Jinhao 51A , Jinhao cartridge black ink, Marumang spiral note
처음에 뭐랄까 경성닙인데 종이를 붙잡는 느낌이 쫀득하달까요? 미묘한 느낌이 별루라서 카트리지 한개분량만 소비하자라고 생각하고 노트에 글을 채웠습니다. 그리고 여타 펜들과 마찬가지로 돌려쓰기를 하면서 다시 카트리지를 삽입한 후 글을 적는 순간 깨달았습니다.
"이것이 파커 51의 리플리컨트라면 이대로도 충분하다."
쓰면 쓸 수록 묘한 느낌이 듭니다. 블라인드 테스트가 있다면 이 필감만으로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왜 나는 가격과 브랜드에만 집착했나라고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지는 펜입니다. 겉보기로 평가받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렇게 충실하게 본질적인 것을 추구하는 것이 몇이나 있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펜은 그대로라 할지라도 제가 속물이라서일까요? 가끔 흔들리는 가방안에서 뱉어내는 잉크나 허름한 마감 이런게 단점처럼 보입니다. 가만히 두고 얌전하게 사용한다면 더할 나위없을 것을...
이 모델 구매링크가 있을까요?
파커 51 복각했지만 전혀 관심이 안갔었어요..
별도로 잉크가 말라 굳어진 만년필은 분해하여 물에 며칠 담구어 두면 대부분 문제가 해결됩니다. 비싼 만년필 전용 세척제가 있기는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