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한 달 전에 쓴다는 후기가 늦어져서 이제야 쓰게 되었습니다. 많이 망설였지만, 부족하지만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먼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블링블링종현님께서 나눔해주신, 종현의 '산하엽' 책입니다.
제가 '산하엽'을 구하기 시작할 무렵에는 신품을 구할 길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반쯤 포기하고 있었는데, 블링블링종현님께서 수고해주셔서 비로소 읽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정말로 감사드린다는 말씀 올립니다.
책은 3개의 대분류, 그리고 노래 제목을 붙인 12개의 소제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작년 발매된 이찬혁의 '물 만난 물고기'와도 비슷한 구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만은 이쪽이 먼저...이지요.)
이렇게 각 소제목이 끝나는 지점에는 제목이 된 노래의 가사가 실려 있습니다.
책의 내용은 인연의 만남과 이별을 담고 있습니다. 다만 만남보다는 이별을 먼저 마주하도록 구성되어 있고, 이별 후의 잔향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3인칭 전지작 작가 시점으로, 둘을 바라보며 번갈아가면서 이야기합니다.
현실에서의 직업 그대로, 작가는 라디오 DJ이자 가수로 나옵니다. 매 소단원이 끝을 맺을 때 즈음 때로는 인터뷰를 마친 가수의 모습으로, 또 대부분은 라디오 DJ로써 들려주는 곡으로 <하루의 끝>, <내일쯤>, <산하엽> 등 소품집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하나하나 소개합니다. 소품집 앨범에 없는 곡들의 경우에는 자연스러운 이야기 흐름 속에 흘러가는 곡으로만 존재하고 따로 소개하지 않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책이 CD 앨범 같은 크기여서 그랬는지, 아니면 단편을 쓰고자 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내용이 길지 않아서 큰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마지막 후기에 남긴 에세이인듯, 가사집 같으면서도 소설같은 책이라는 말은 와닿는 부분이기도 했고요. 그래도 에세이보다는 가사집보다는 소설에 가까운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가 있고, 가사는 이야기를 전하는 보조적인 역할에 불과하니까요.
참고로 수록된 곡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종현이 작사/작곡한 노래이긴 하지만 원 그룹인 샤이니나 다른 가수가 부른 곡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종현이 작사, 작곡했지만 다른 사람이 부른 노래도 몇 곡 알게 되었네요.
01 - No more
(김예림 버전 - 작사 / 작곡 종현)
(종현 버전)
02 - 하루의 끝
(오케스트라 버전)
(뮤직비디오 버전)
03 - 늘 그 자리에 (종현 작사)
(샤이니)
(종현)
04 - 버리고 가 (종현 작사)
(샤이니)
05 - 줄리엣
(샤이니)
(종현)
06 - 상사병 (종현 작사)
07 - U&I
08 - 알람시계 (종현 작사)
(샤이니)
09 - 미안해
10 - 내일쯤
11 - Red Candle (작사/작곡 종현)
(손담비)
(종현)
12 - 산하엽
그리고 나눔해주신 블링블링종현님께서 아무것도 받지 않으시려고 하셔서, 재단법인 빛이나에 소액이나마 후원했습니다.
조금이지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도서 리뷰라고 하기에는 카테고리도 좀 맞지 않지만, 그래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종현님 오늘도 빛이나
산하엽 저도 갖고싶네요
/Voll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