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야비대마왕입니다.
맨날 자전거 분석글만 쓰다가 드디어 웨딩, 계약 후기를 올려볼까 합니다.
여기 클리앙 후기글이나 주변 사람들을 봐도 결혼식은 신부 니즈에 맞춰서 뭔가 진행됩니다..
그래서 가끔 보면 남자는 그냥 예쁘다고 해주고,
신부가 선택하면 좋다고 해주면 되는 역할을 요구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죠.
그렇지만 요즘 결혼은 반반 무마니 반반이 대세이고, 남자의 역할이 과거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혼생활이 둘이 같이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면, 더욱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뿐만 아니라 실제 협상에 있어서도, 두명이서 챙기는 것이 혼자서 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계약을 할 수 있습니다.
게임에서 훈수충이 넘쳐나는 이유이기도 하는데요
한사람이 대화하고 있을 때, 그 대화를 엿듣고 있으면 대화의 흐름, 기법, 뉘앙스 변화 등이
굉장히 잘 들립니다. 마찬가지로 한명이 계약업체와 내용을 자세히 듣고
다른 사람은 그 대화를 엿듣는다고 생각하고, 귀로 듣고 있으면 이상한 점을 발견하기 쉬워요.
해서 계약이나 협상은 최소 2명에, 상대방보다 인원이 많을수록 좋습니다.
[1. 웨딩계약 개념잡기 : 결혼대백과]
http://www.yes24.com/Product/Goods/35115190YES24
일단 결혼 준비 전에 제가 참고로 한 책입니다.
순서가 간결하게 잘 정리되어 있고, 결혼준비 과정에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서
감성 살려서 잘 써놨기 때문에 추천드립니다.
안에 있는 추천업체는 뭐, 광고니까 그냥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저는 결혼식과 결혼(생활)을 구분하려고 했습니다.
"결혼식"은 시간과 돈을 들여서, 손님들을 모시고 행사를 벌이는 것이고
구체적인 시간, 장소, 규모, 퀄리티 등이 어느정도 정해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건 계약에 따라 만들어나가는 목적물, 콘서트와 같은 공연계약입니다.
"결혼(생활)"은 평생의 동반자와 함께 삶을 살아가는 것이고
계약 대비 결과물이 불분명하고, 시간의 제약이 없고 음...
아 이래서 니들은....
아닙니다 저는 행복합니다
아무튼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결혼식 을 준비한다는 것은
철저하게 마켓에서 재화와 용역을 구매한다는 관점에서 접근하셨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2.웨딩 계약의 종류 : 상품, 용역]
웨딩 계약에 대해서는 세부사항이 많지만, 대충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시간당 비용으로 한번 산정해보면, 이렇게 비싼 용역이 또 없습니다.
1)상견례 식당 - 상품비중 높음(네이버 식당 후기), 약 3시간, 진입장벽 높음(서울 중심가)
2)예식장- 상품비중 중간(공간은 변경하기 어렵지만, 피로연 등 서비스가 사람에 의해 발생), 약 6시간, 진입장벽 높음(서울 중심가)
3)스튜디오 - 용역 100%(후기를 인스타, 카페에서 확인할 수 있으나 제한적), 약 6시간, 진입장벽 중간(공간, 인력 보유)
4)드레스 - 상품비중 높음(드레스는 상품이나, 드레스 투어과정은 용역), 약 3시간, 진입장벽 낮음
5)메이크업 - 용역 100%, 약 2시간, 진입장벽 낮음
6)스킨케어 - 용역 100%, 약 1~2시간, 진입장벽 낮음
7)본식 스냅 - 용역 100%. 약 1~2시간, 진입장벽 낮음
8)예물- 상품비중 높음, 진입장벽 중간(예물 라인업 보유)
9)청첩장 - 상품비중 높음, 진입장벽 낮음(온라인으로 가능)
10)혼수 - 상품비중 100%, 진입장벽 높음(유명 가전브랜드는 정해져 있음)
진입장벽이 높은 곳,
부동산 임대료, 인테리어, 광고/홍보비용 등등 투자한 것들이 많은 곳은 움직이기가 어렵기 때문에
그러니까 어렵게 진입한 곳은, 나갈 때도 쉽지가 않아서 평가에도 조금 민감하고
고객 클레임을 처리할 수 있는 나름의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습니다.
반면에 진입장벽이 낮은 곳은, 업체수가 엄청 많기 때문에
실제 계약자에 의한 선택보다는, 플래너에 의한 추천이 더 중요해집니다.
그리고 바로 이 구조때문에 좋은 플래너가 좋은 업체를 보유하는 선순환/악순환이 발생하게 되죠.
[3.웨딩 시장의 특성 : 브로커를 통한 단발성 용역계약]
상품, 그러니까 스마트폰을 예로 들어보면 브랜드와 제품 스펙이 명확합니다.
이 상품은, 신품이라는 조건 하에 그냥 최대한 싸게 사기만 하면 됩니다.
20~30대가 되면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용역계약 때문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사실 10~20대에는 용역계약이라고 해봐야 과외 선생님 정도입니다.
그나마 이 과외선생님도, 최소 3개월 이상의 장기계약에 속하고
대학생분들도 대체로 순수하기 때문에 학생을 조금이라도 더 열심히 가르치려고 하고
고객(부모님, 학생)의 피드백을 반영할 시간이 충분히 있습니다.
그런데 웨딩계약은, 준비기간은 길지만 막상 이 계약을 통해서 얻는 것은
구체적인 상품보다는 1회성, 2~8시간정도의 시간이 정해져 있는 용역 계약입니다.
그러니까 어쨌든 저쨌든 시간을 잘 뭉개면 악플 좀 받고 넘어갈 수 있어요.
그래서 계약하기 전에는 다 해줄 것처럼 이야기를 하지만
막상 계약서에는 그러한 내용이 잘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있지요.
그래서 충분히 정보를 수집한 다음,
계약서에 내용을 집어넣고,
계약과 다른 내용이 진행되면 시간을 끌면 됩니다.
용역계약을 한 사람은 정해진 시간보다 늦게 끝날수록
매출이 줄어들고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다음 글은 계약을 잘하는 방법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잘 읽긴 하였지만,
활용해볼 수가 없네요ㅠ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