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툰의 영상을 보고 문뜩 저의 임사체험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아마 죽을때까지 잊지못할 경험 두개중 하나가 임사체험 인데요. 실제로 사망판정을 받았다가 깨어났습니다.
물론 사후세계 같은 유사과학을 말하려함이 아닙니다.
저는 임사체험자 임에도 불구하고 사후세계는 물론 영혼의 존재마저도 믿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가 있습니다.
많은 임사체험자가 말하는 '유체이탈'을 저도 경험했는데요.
유체이탈 이란게 단순히 몸이 붕 뜨는 느낌이 아니라, 제가 보는 뷰 자체가 공중에서 저와 주변인들을 내려다 보는 구도입니다.
제가 사고후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 수술대위에서 응급처치를 받는 과정, 그리고 의사가 사망판정을 내리는 장면, 흐느끼는 어머니등 모든 장면이 생생히 기억납니다.
그리고 그 구도가 앞서 말씀 드린것처럼 내가 누워서 그들을 바라보는게 아니라, 공중에서 저와 의료진,어머니를 바라보는 구도입니다.
나중에 깨어나서 물어봐도 전부 제 기억이 맞았구요..
대체 이 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참..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고 영원히 못잊을 것 같습니다
혹시 정신이 혼몽한 상태에서의 무의식적 주변 상황 재현은 아니었을까요?
또 궁금한 게.. 유체이탈?? 상태에서의 기분은 어떠셨어요?
사고나 감정이 정지된 느낌입니다.. 제가 실려가는 장면인데도 어떤 감정이나 슬픔같은것도 느껴지지 않았어요.
붕 떠서 이게 무슨 책인지 맞추는 사람이 있을까 ? 하는 실험인데.
알지 못허니 없다 있다로 결론내릴순없다고 봅니다
너무신기하네요...깨어나는 순간은 기억이 나나요?
네. 거짓말처럼 뷰의 구도가 바뀝니다. 감정과 사고가 정지된 상태에서 갑자기 정신이 드는 느낌이구요
1분 내외 입니다. 수술대 위에서
그건 아닙니다
인간의 육체라는 정교한 하드웨어와 그걸 제어하는 영혼이라는 소프트웨어가 인간의 상식을 벗어난
지적인 존재의 설계없이 그냥 우연찮게 만들어졌다라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저는 신의 존재를 믿고있고
사후세계도 존재한다라고 믿고 있습니다.
뭔가가 존재하기 위해 제작자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 제작자를 만든 제작자를 만든 제작자를 만든.... 이라는 무한 퇴행에 빠지게 됩니다.
인간을 만든 누군가가 있어야 하지 않겠냐 라고 생각하면 조물주 같은 걸 떠올리게 되는 건데,
가령 야훼 신화에 등장하는 야훼는 자기가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게 아니라 그냥 스스로 존재한다고 믿는 캐릭터로 묘사됩니다.
결국 야훼는 인간 버전의 무신론자를 한 발 뒤로 미룬 무신론자이지요.
이런 설정은 유신론이라고는 해도 결국은 무신론의 일종이 되어버립니다.
무한 퇴행을 피하기 위해선 무신론적 구조를 택할 수 밖에 없는 거지요.
이런 구도로 보자면 무신론의 반대는 유신론이 아니라 무한 퇴행인 것이겠습니다.
무신론이냐 무한퇴행이냐의 선택..
( 영화 매트릭스의 구조도 마찬가지로, 미스터 앤더슨이 매트릭스를 탈출해 기계제국의 네오가 되었지만
사실 그 기계제국도 또다른 매트릭스가 아니랄 것도 없고, 무한겹의 매트릭스가 있을 수 있는 거죠.
미스터 앤더슨도 매트릭스 안에서 무한겹의 매트릭스를 만들어낼 수도 있는 거고. )
컴퓨터의 소프트웨어가 수많은 반도체(하드웨어)들의 on, off 집합인 것 처럼요.
그건 아닙니다.. 내가 바라보는 나만 보인걸로 기억합니다
그게 기억조작일 수가 없는게, 깨어난후 어머니및 누나들과 질답을 통해 제가 기억한게 전부 맞음을 확인했습니다
오래전 일이라 당시 기억이 전부 살아있지는 않아요. 하지만 당시에는 기억했던거 같습니다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을 읽어보면 자아가 보는 세상과 다른 시야로 보는 초자아가 있거든요.
물론 이 경우에도 눈감고 있는 본인을 위에서 내려다 보는 경우는 설명은 안되지만요...
개인적으로는 영혼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뇌에 손상이 있어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던 사람이 죽으면 영혼은 정상인처럼 생각하고 보고 느낄 것인가?
지구에 생명체가 나오고 지금까지 남아있는 그 수많은 영혼은 어디 있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요 ㅎㅎㅎ
그래도 깨어나셔서 다행입니다.
임사체험이 아니라(뭐가 다른지 모르겠지만) 잠깐의 유체이탈일 수도 있고여
벽에 사람이 걸려있고 벽속에서 머리가 나왔다 들어가고
마치 만화영화처럼 사람이 튀어나와 저를 때리려 들고.
물론 보고 있으면서도 이건 환각이라 생각했지만 눈에 보이기에 완전 공포 상황이었습니다.
신경전달물질의 오류든 뇌의 조작이든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는 상황을 내가 보고 있는 것처럼 만들어 질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습니다.
응급실 달려가서 수액맞고 현실로 돌아왔습니다.
그 후로 전 확실히 뭔가 유의미하고 신뢰할만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떠올리셨나요?
본인이 기억하는대로 떠올린다면 책상에 앉아서 시험지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떠올려야 되는데, 사람은 3자 입장에서 내가 시험장에 앉아서 시험을 치르고 있는 모습을 상상한다고 합니다.
유체이탈도 이와 비슷하게 설명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모든 경우가 그런건 아니겠지만요..
이탈시에 사고나 감정을 못느꼈다고 하셨는데
그냥 아무생각없이 바라보는 상황인지 아니면 누워있는 사람이 본인이고 울고 계신분이 어머님이라는 건
유체이탈 상태에서도 정확히 인지가 되는 상황이었는지요?
네.. 당연히
인간의(동물의) 뇌는 사실을 알기 위해 진화한 게 아니라 생존하고 번식하기 유리한 쪽으로 진화한 것이고
그러기 위해 지속적으로 환상을 만들어내는 기관이라고 합니다.
(객관적으로는 그렇지 않더라도) 자기 자식을 예쁘게 인식하고, 자기 아기의 똥은 더럽지 않게 인식하고, 교미할 상대를 매력적으로 인식하고, 나와 같은 유전자를 공유하는 집단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느끼게 하고, 착시/착청/착각을 일으키고, 잘 때조차도 꿈을 꾸고...
많이 알려진 예로, 이 그림의 A와 B는 실제로는 같은 색이지만 뇌는 다른 색인 것으로 왜곡하여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실제로 같은 색이라는 걸 이론적으로 알고 보아도 여전히 마찬가지로 보일 정도로 강력한 환상입니다.
저 그림을 볼 때 실제 상황을 파악하는 것보다 그런 환상을 갖는 게 수백만년 동안 인류에게 있어 생존과 번식에 유리해왔던 겁니다.
어떻게 표현하자면, 우리는 뇌가 만든 가상현실, 매트릭스 속에 갇혀 사는 거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귀신을 보고 UFO에 납치되고 신을 만나고 꿈을 꾸고 하는 체험들은 우리가 미치거나 뇌가 고장나서가 아닐 거예요.
그냥 뇌가 정상적으로 환상을 만들고 있을 뿐인 거겠지요.
기절했고, 머리가 찢어져서 피를 흘렸고, 저를 부딪힌 학생이 저를 업고 1층 양호실로 뛰었는데요
제가 피를 흘리며 업혀서 내려가는 장면을 제가 보고 있었습니다.
어? 저거 나잖아. 그런데 업혀 가네? 라는 생각을 하는 찰나, 양호실에 앉은채로 양호 선생님이 머리에 거즈를 대고 지혈하는 상황에서 깨어났습니다.
말씀하신것처럼 슬프다 놀랐다 안타깝다 그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고, 그냥 감정없이 사건을 지켜보는 목격자 같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심장이 정지했다거나 뇌가 정지된 상태가 아니니 임사 체험은 아닌것 같은데, 임사 체험도 심장이 정지했어도 뇌가 정지되는 것은 아닌것 같으니 비슷한 원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뇌가 모든 인식을 하는 기관이라 뇌가 죽지 않는 상황이라면 사후 세계와 무관하며, 시각이 아닌 다른 감각으로 상황을 인식하는게 가능하다는 정도로 인식합니다.
체험하지 못한 분들은 환각이나 착각, 상상으로 생각하시겠지만, 직접 경험해보면 단순히 상상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시각으로 보는 것과 차이 없다고 느껴집니다
위에 동영상 보면 뇌가 산소 부족상태가 되면 일어나는 일 정도로 해석하는거 같은데, 저는 뇌에 충격을 받아서 리부팅(?)되는 정도였지 호흡이 멈추거나 숨을 못쉬는건 아니라 산소 부족은 아닐거 같아요.
그리고 봤던 광경이 상상이라거나 환각이 아니라, 실제 제 뒷모습을 제가 봤어요. 피가 흘러내려 어깨에 적시는걸 봤고, 깨어나서 보니 실제로도 그랬거든요.
그보다는 사람의 오감에 포함되지 않는 다른 뭔가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뭔지 밝혀내고 입증하는건 거의 불가능하겠지만.
아니면 혹시 소리를 듣고(심장이 멈춰도 청각을 담당하는 뇌는 마지막까지 활성화 된다고 하니까요) 그 장면이 그려진 것이 아닐지..
눈을 감아 시각이 차단되었을 뿐 청각과 촉각 등은 열려있으니 실시간으로 귀와 몸으로 들어오는 정보를
기존에 갖고 있던 시각적인 정보와 조합해서 만든 이미지가 아닐까 싶기도요...
꿈을 꾸면서도 그런 경우가 있는 것처럼.
그리고 얼마 전에 듣기로는, 꿈이라는 게 우리가 나중에 기억하는 것처럼 사건이 순서대로 진행되는 것도 아니라고 하는 것 같더라구요.
파편적인 이미지들을 깨어날 때 이야기로 정리해서 기억에 남게 하는 거라고...
그러고보면 어쩌면 우리가 깨어 기억하는 꿈이라는 건 오랫동안 꾸었던 게 아니라 깨어나는 순간에 조합된, 순식간에 만들어진 기억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어요. 그 전의 자고 있는 동안에도 다른 꿈을 꾸긴 했겠지만.
살아 있을때 느낀 감정 생각을 가진 투명한 어떤 형태의 ‘현재의 나’ 인가요?
강아지나 고양이, 소 등 동물도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생각하면 곤충도….
생각과 감정과 의지에 갇혀있는 자신으로부터 벗어나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다시 되돌아오면 다시 아프답니다.
소리도 들리는 건가요?
죽음까지 갔다가 살아돌아온 사람들의 공통적인 체험들이 있습니다.
심지어 몇시간 동안 심장이 멎었어서 사망선고됐었는데 살아나서 아무이상없이 잘사는 사람들의 인터뷰도 많이 있죠.
의학적으로는 몇분만 심장이 멎어도 뇌기능이 파괴되거나 하는데 이해가 안되는 현상들이 아주 많죠.
영상으로 실제 경험자들 인터뷰도 하고 수많은 해외의 같은 사례를 이야기해도 다 사기라고 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죠.
꿈에서나 상상에서 보는 것과 같다면 실제로 보신게 아니라. 뇌의 정보 조합일것같아 어쭤보아요.
다만 사람의 의식은 의외로 경험하지 않은 것을 경험했다라고 인식하기도 합니다. 이것에 대해서도 이미 많은 실험이 있습니다. 대다수의 성인들이 약간의 조작만으로 발생하지 않은 사실을 발생한것으로 인식하게 할 수 있습니다. 가보지 않은 장소에 대해서도 머리속에서 보정하면서 가본 것으로 기억하기도 합니다. 기억에는 맹점이 있습니다.
예를들면, 식물인간이 된 환자분들도 귀에 얘기하면 눈물을 흘리시긴하더라구요.
그리고 연구를 주도하는 Dr. Jim B. Tucker 교수의 책 'Life before life' <어떤 아이들의 전생 기억에 관하여> 라는 책이 국내 번역출간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머리에 꿀밤을 맞는 순간에 뇌는 야구장을 구성하고 투수가 공을 던지는 시나리오를 과거 시점으로 변경해서 넣어준겁니다.
아마도 깨어나시는 순간, 입력되었던 (청각,시각) 정보들이 조합되면서 과거시점으로 인지하게끔 만들어서 넣어준게 아닐까요.
체계적으로 사례를 모아둔 (국내) 사이트도 있네요,, 매우 흥미롭습니다,
이 영상 30분부터 쓰니의 임상체험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이 있네요
유명한 뇌과학자라 이 영상 보시면 도움 되실듯
저도 이 영상 보고 종교적이거나 사후세계에 대한 가치관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즉 우리가 인식하는 세상 전체가 뇌가 구성해낸것이에요.
그러니 임사체험이리고 경험한것은 지금 클리앙화면을 보고있는 경험과 근본적으로 동일합니다.
위에 다른분이 언급하신 환영도 실제로 뇌가 신호를 구성했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인식되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