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 전에 전문가들의 예상은 5강은 가능하다는 것이 다수 의견이었습니다.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거창한 미래를 예상한 분도 있었구요
그도 그럴 것이 작년 대비 모든 분야에서 질적 향상이 있었습니다. 통나무라고 불리던 외인이 바뀌었고 차세대 에이스의 성장에다가 그동안 수집한 1픽 자원들이 터질 시점, 무엇보다 컴백한 소년가장의 가세는 객관적으로도 질적 향상이었습니다.
전년 대비 뭐 하나 나빠진 점이 없었습니다
시즌 초반의 연승은 이러한 기대에 부흥했고 미래는 밝아보였습니다. 연일 매진이었고 아마 당분간 매진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제 경기는 잠재되어 있던 모든 불안요소들이 다 터져나온 경기였습니다
소년 가장의 체력저하, 용병이 홈런을 치긴 했지만 찬스에서는 영양가가 없었고 거액 FA들의 수비와 공격 삽질, 고질적인 수비 불안, 상황에 맞지 않는 타격, 도루 실종, 중간 계투 혹사 등등 뭐 하나 나아진 점이 없던 최악의 경기였고 심지어 소년 가장이 미국 가기 전의 타선이 차라리 좋았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감독의 매니지먼트가 전혀 없다는 점입니다. 흔들리는 투수를 안정시키려고 마운드를 가는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고 도무지 이해 안되는 투타 교체, 불필요한 감정 노출 등 무언가 성적을 내야한다는 조급증에 시달리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점이 바뀔 요소가 없어보인다는 것이 더 큰 문제로 보입니다. 2군에서 올라올 자원이나 부상중인 1군 전력이 돌아온다 해서 크게 바뀔 것 같지 않다는 것이 더 암담합니다
반평생을 한화만 응원하고 암흑기에도 다른 팀으로 갈아탈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요즘 와서는 정말 슬픔이 느껴집니다
그리고…감독은…말씀처럼 가장 문제 같아요. 2군 감독을 오래해서인지 승리 보다는 육성에 더 맞춰진 이상한 운영을 해서 너무 답답해요.
감독이 억제기였죠..
1번 강동우 (우익)
2번 이대수 (유격)
3번 김경언 (중견)
4번 최진행 (좌익)
5번 정원석 (1루)
6번 김태완 (지명)
7번 오선진 (3루)
8번 신경현 (포수)
9번 한상훈 (2루)
이 시절 라인업이 지나고보니 혜자였다... ㅎㅎㅎㅎ 그런 생각입니다.
저때는 못해도 뭔가 재밌고 신났었는데요 ㅠ 야왕과 함께...
근데 그때는 못하게 된 지 오래되진 않아서일지도요....
박건우 샀으면 다 해결되었을 문제를…
감독이 2군 할때는 잘 했는데 1군 을 이끌기에는 카리스마나 역량 그리도 리더쉽도 부족해보이네요 ㅠ
기본적으로 선수들이 패배의식과 패배에 익숙한 분위기인데
이를 바꾸지를 못하네요.. 차라리 작년에 중간에 바뀔때 김태형 감독이 왔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구요
개막 후 4연승했을 때 잠실로 직관가자는 말이 동문회 단톡방에 처음 나왔고, 연승이 이어지며 현진이나 동주 저지 히나씩 사자는 말이 나왔고, 다른 장소에서 각자 티빙으로 실시간 중계를 보며 실시간 톡을 나누기도 했었지요…
지금은… 누구도 야구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ㅠㅠ
기나긴 암흑기 동안도 저는 스트레스보다는 그냥 못난 친구놈 들여다보는 마음으로 곁에 있는 기분이었는데, 올해는 유독 슬픕니다.
극약처방이 필요해보입니다.
경기 관람하기 좋은 곳에서 구경꾼 노릇을 하고 있으니, 답답합니다.
참 안타까워요 이제와서 감독을 바꾸면 어쨌든 이번시즌은 버리게될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