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루시입니다.
몇년 전이였습니다. 코로나로 한창 기승일 때, 회사에서 일하다가 오른손을 좀 다쳤습니다. (화상으로 인한 피부이식)
당시엔 꽤 심각한 상처라 3개월정도 입원했었는데
제가 입원한 병동은 4층이였어요.
무료한 오후에 친구가 병문안 온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야 올때 생수병에 소주좀 담아 가지고 온나"
"미친놈이 환자가 술먹나?"
"다음주면 퇴원이다. 잔소리할꺼면 오지마라"
"미친놈"
역시 불알친구라 제 마음을 찰떡같이 알아서 족발과 뚜껑이 따진 생수병(?)을 가지고 왔습니다.
병실 형님들과 함께 딱 맛만보자고 중앙현관에 모여서 즐겁게 식사를 하던 중
화장실에서 큰 소리가 들렸습니다.
"사람살려!!! 사람살려!!!"
엥? 뭐지?? 팔다친 형님과 같이 화잘실로 들어가보니
창문으로 뛰어 내리는 중인 한 사람과 옷가지를 잡고 말리는 사람이 딱 보였습니다.
"와... 조졌다!"
다리가 멀쩡한 저는 뛰어나가 그 사람 목덜미 (카라 부분)을 잡고 병실 형님은 팔을 잡아챌려는 순간
그분이 뛰어내렸네요.
창문에 세사람이 뛰어내린 한사람을 잡고 매달린 형국이 됬습니다.
제가 팔이 제일 길었던지 제 몸도 같이 붕 뜨면서 겨우 매달린 상황.
"이런 시벌~ 사람살려!!!"
엄청나게 외쳤습니다.
간호사분들 오시더니 창이 좁아 뛰어내린 사람은 못잡고 제 다리만 잡고 있으니
헐렁한 환자복 다 벗겨졌습니다.
"어어!!?? 빤스보입니다. 내 바지 !! 바지!! 발 잡지말고 119신고하고 남자 불러와요!!!"
말 끝나기가 무섭게 남자 간호사 오셔서 저랑 같이 환자 잡고 버텼습니다.
뒤에선 시끌시끌대는데 사람 떨어질까봐 손이 저려도 버텼어요.
금방 119 오셔서 그분 끌어올렸습니다.
경찰도 와서 조사하는 중 같은 병실 식구인 손 다친 신부님께서 그 뛰어내린 사람을 안정 시켜주고..
(신부님 역시 다르더군요. 종교인이라 그런지 나긋나긋하게 옆에서 듣는데 저까지 안정됨..)
저희는 병실로 돌아와 마저 족발을 먹었드랬죠.
나중에 알고보니,
근처 정신병원에서 외진을 나왔는데 도우미분이 여성분이라 남자화장실 문 앞에서 기다리고 계셨고
원래는 화장실 문이 창살로 막혀있는데, 하필 그날 환풍기 공사중이라 창살을 떼어 냈었습니다.
그 다음날, 병실에 엄청난 먹거리가 도착했어요.
병원 이사장이 고맙다고 저희 병실에 선물을.. ㄷㄷ
그리고, 몰래 술 먹었던거 수간호사선생님이 알고 계셨는데 (귀신인듯.. 어떻게 알았지?)
좋은 일 했다고 강제퇴원 안시키고 봐줬습니다. 하핫.
/Vollago
/Vollago
자기 한테 냄새 나는거 모르는거랑 같은 이치죠.
ㅋ
헐렁한 환자복 다 벗겨지고..에서 육성으로 터.......
그나저나 대단하십니다
엄지척 엄지척 엄지엄지 척척
술김에 사람살린썰 로요 ㅎㄷㄷㄷㄷㄷ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