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살까지 살게될지는 모르겠지만 마흔 중반까지 서울사람, 나머지 인생 후반부는 섬사람으로 살기로했습니다.
섬이라고해서 무인도틱한 곳은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섬이요.
1~20 까지는 세상이 정해준대로 살았고
20~40 까지는 운이 좋아서 좋아하는 것을 업으로 삼아 그 분야에서는 나름 명성도 얻고 이만하면 됐다싶게 재밌게 일만했습니다.
40~45 고난의 시기를 좀 길게 겪었습니다. 번아웃, 공황장애, 어머니를 하늘로 보내드리고나니 나이많은 고양이 두 마리도 1년 건너 차례로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한 분야에서만 20년 넘게 일하고 사회에 나와보니 저는 정말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제 분야 외에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맺기등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더라구요.
이른 나이에 커리어 절정에서 은퇴를 한 후 새로 카페도 운영해보고, 섬에서도 2년정도 요양차 살아보기도 하고, 이혼도 해보고, 죽을 결심도 해보고, 필생이라는 인생의 목표도 생기고.. ㅎㅎ 쓰다보니 나름 스펙터클하네요.
5년여간의 안개낀 숲속에서의 방랑을 끝내고 숲 밖으로 나오니 햇살이 좋아요.
일하던 분야에서 고맙게도 여기저기서 꾸준히 저를 찾아주고 있지만, 저는 알아요.
제가 선택할 수있는 일 중, 제일 잘 할 수 있는데 그거 하면 저는 아플거에요. 그래서 이제는 할 수 없는 일로 결정하니 마음이 후련합니다.
섬에가서는 일단 더 건강해지려 합니다.
정신이 맑은 채로 인생을 살아갈 수있는 방법이 육체의 건강이라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게되었습니다.
저는...
섬에가서 식물을 키워서 먹을거에요.
여름엔 보말과 문어를 잡아먹을거에요. (나름 잘 잡아요)
아침에 앞산+바닷가로 산책을 할거에요.
그림을 매일 그릴거에요.
돈은 아주 조금만 벌거에요.
친한 척은 친해진 다음에 할거에요.
자주 멍하니 앉아있을 거에요.
예전에 머물 때 살았던 동네로 가게되어서 마치 집으로 돌아가는 기분입니다.
음...
저는 비행기를 타면 창밖을 좀 두리번거립니다.
엄마 요근처에 있어?
나의 고양이들아 울엄마 만났니? 니네 엄마도 만났니?
별일 없이 살아보겠습니다.
살아보니 10년은 금방이더라구요..
걸리는 게 없다면 .. 새로운 곳에 가서 새로운 인연을 만들며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익숙함을 벗어나면 또 다른 세상이 보입니다.
인생은 그렇게 흘러가지요...
인생2막 응원하겠습니다
제주도 문어 잡다가 조심하세요.
야간해루질 벌금나와서 지금 밤바다들어가질 못해요
다른 재미있는 것을 찾아볼게요. 응원 고맙습니다!
마음에 쏙 드는 계획이 있으시네요.
'친한 척은 친해진 다음에 할거에요.'
라고 짝꿍에게 말한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아이가 있어 곤란하지만, 비슷한 꿈을 꾸는분이네요.
그곳에서의 생활에 하루하루 모든 날에 축복이 있으시기를....
소주 한 잔 하실까요^^
생각보다 힘들 수 있겠지만,
분명 건강해지는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응원해요!
좀만 포기하면 살만 하더군요
그런 삶 누리시길!
응원합니다.
아무것도하고싶지 않아 다그만하고 살아가다 뭔갈해나가는 여자 이야기인데 여성취향이지만 재미있습니다.
앞으로의 삶이 지금까지보다 더더 좋길바랍니다
별일 없이 행복하세여ㅎㅎ
저도 취직하고 일하면서 매번듣는소리가 "노예처럼 일한다"였습니다.
절대적인 시간이 매우 길어서이지요. 사무직인데도요..
정말 저도 다 내려놓고 섬에가서 살고싶단 생각 많이 했는데, 그래도 부양할 가족이 있는지라 참고 있어서 너무 부러워보입니다. 가서 많이 편해지고 건강해지시기 바랍니다.
성공은 아니더라도 뜻하시는일 이루시고 행복하세요...
글의 마지막 세 줄에 울컥해 댓달아봅니다
그간 고생 많으셨습니다. 앞으로도 축복만 가득하시길
잘 시시길 기원할께요!^^
건강해지시고. 기운내새요
/Vollago
저도 40초반에 내려와서 벌써 중반이네요.
환영합니다
힘 내세요 !!!
앞으로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저도 나이가 먹었나 봅니다..
감동 고맙습니다..,저도 두리번 해봐야 겠습니다
일단 친해지고 싶네요.친한 척 하고 싶어서
특히 의료도 그런 상황이라서...
아무튼 건강해지고 더 나은 삶을 누리시기 기원합니다.
건강관리 잘하시고 즐거운 하루하루 되세요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고, 웃는 삶 되기를 기원합니다!!
가끔 예쁜 사진 찍으면 근황과 함께 보려주세요-
늘 행복하세요!!
척척에서 벗어난 삶 ~ 응원합니다 ^^
동백도 스멀스멀 올라오는중이니 오실때 쯤이면
이쁜 모습 보실 수 있겠네요.
제 이야기 인줄~.... 저는 가족 모두 함께 섬에 왔습니다.
이제 만으로 한달 하고 몇일 되었네요
이제 육지일 훌훌 털어버리고 매일 아침마다 기분좋게 일어나며
마음이 뿌듯하고 가슴 벅찬 하루들이 눈앞에 열리길 기원합니다
제주삶 부럽고 축하드립니다. 저도 꿈입니다.
가끔 소식 들려주세요
친한척 안하고 응원만 해드릴께요 ㅋ
좋은일만 있으실겁니다!!!
/Vollago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잘 사실것이라고 믿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ㅡ 미야자와 겐지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보라에도, 여름의 더위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과 욕심 없는 마음으로
결코 화내지 않고 언제나 조용히 웃음 짓고
하루에 현미 네 홉과 된장과 채소를 조금 먹고
모든 일에 내 잇속을 따지지 않고
사람들을 잘 보고 듣고 알고 그래서 잊지 않고
들판 소나무 숲 그늘 아래 작은 집에 살고
동쪽에 아픈 아이가 있다면 가서 돌보아 주고
서쪽에 지친 어머니가 있다면 가서 볏짐을 날라 주고
남쪽에 죽어 가는 사람이 있다면 가서 두려움을 달래 주고
북쪽에 다툼이나 소송이 있다면 의미 없는 일이니 그만두라 말하고
가뭄이 들면 눈물 흘리고
추운 여름이면 걱정하며 걷고
모두에게 바보라 불려도, 칭찬에도 미움에도 휘둘리지 않는
그런 사람이 나는 되고 싶다.
저도 섬이나 산골 같은 곳에서 겐지의 시와 같은 삶을 살고 싶단 생각을 늘 합니다.
응원할게요
좋은 환경에서 건강하게 지내시란 의미도 있고, 제주도라서 괜찮을거 같지만 외진 곳은 의료도 낙후된 곳이 많아서 아프면 힘들어요.. 그래서 나이든 분들은 아플수록 도시로 간다고 하시던데..
아프지 마세요 ^^;
암튼 이제 느리게 가실 자격 있어 보입니다. 그동안 열심히 사신거 같아요 ^^
별일 없이 잘 살아 보아요^^
뭉클합니다.
나날이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빌겠습니다.
글이 참 좋네요
응원할게요
50가까운 인생을 앞의로의 계획까지 종이한장에
참 맛깔나면서 멋지게도 요약 하시네요.
능력자 이십니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저도 그러고 싶지만 늦둥이를 나아서 ㅠㅠ
2년 넘어 한번도 모습을 보여주지 않네요. 가기에는 좀 멀기도 하고... 아무튼 잘 지내고 있습니다.
남은 인생 멋지게 보내세요.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부럽습니다 응원할게요
자리잡으시면 후기 꼭 남겨주세요... 왠지 제주도 가면 뵙고 싶은 마음이 가는 분이네요...
행복한 삶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해루질할때 안전 유의하시구요.
0-20 주어진 대로 고난의 삶을 살았고
20-40 나름 하는 분야에서 탑 찍음, 20-30은 한국에서 30-40은 북미에서
40-50 청소하며 이혼위기 넘기고 인생 재 설계, 은퇴하여 지방 중소도시에서 FIRE 삶 시작
제가 아는 지인^^이 생각났어요. 행복하게 사세요~ 행복은 마음먹기 나름이잖아요.
건강하고 행복하게 재미있는 일 많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15년부터 4년 남짓, 서귀포 강정에서 지냈습니다.
일찍 눈을 뜬 날이면 집 앞 스타벅스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사들고선
하염없이 범섬을 바라보다 사무실로 출근하곤 했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제주의 밤은 낮게 속삭이며 사람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주곤 했습니다.
보말과 문어들에게 안부 전해주세요 :)
부럽기도 하고 하네요
아름다운 풍경같은 인생후반전을 응원합니다!!
마지막 문단에 작년말 먼길 떠난 반려견땜에 주책없이 눈물 나네요.... 저도 비행기안에 안부를 물어 봐야겠네요
글을 곱씹어서 머릿속에 그려보니 한편은 부럽습니다.
건강하세요.
용기에 박수를 드립니다.
저 또한 곧 동쪽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두번째 인생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화이팅!!!
밭이 한참 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먼저 육지에서 동네로 온 분들과 친분 쌓으면 좀 더 편하게 생활 하실 수 있을 것이에요.
이제부터 행쇼~!!
자주 멍하니 앉아있을 거에요.”
이 두 줄이 왜 이렇게 맘에 남을까요. 저도 그러고 싶어요.
삶을 사세요.
예약자1번으로 구입 원합니다.^^
인생의 황금기는 지금부터 경험하실 겁니다.
행복하세요!
제주도에서 귤나무 레몬나무 재배하는 즐거움 누리시길 바랍니다.
원하시는대로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이 말이 가슴에 찡하네요
저도 비행기 타면 한번 둘러봐야겠어요
보내드린 어머니가 계실지도 모르니까요
대충대충 열심히?
암튼 평안하고 행복하게!
잘~ 사시길 바랍니다.
부럽습니다.
응원합니다!
섬에가서 식물을 키워서 먹을거에요.
여름엔 보말과 문어를 잡아먹을거에요. (나름 잘 잡아요)
아침에 앞산+바닷가로 산책을 할거에요.
그림을 매일 그릴거에요.
돈은 아주 조금만 벌거에요.
친한 척은 친해진 다음에 할거에요.
자주 멍하니 앉아있을 거에요.’
한번 더 읽어 봅니다. 좋네요. 응원합니다.
건강
건강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