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14년.
애둘이고.
맞벌이이고.
저는 남편 술 자주 먹는거.
집안일 육아 등 모든 살림 안 도와주는것
에 일체 뭐라 안해요.
저보다 힘들게 일하고
무엇보다도 저보다 많이 버니까요 ㅎ
그래서 그런지 초고속 승진을 하더라구요 ㅎ
남편은 저에게.
뭐든 쟁이는거 뭐라 안하고.
내옷. 내가방 사는거 알면서도 모른척해주고.
동내엄마들과의 모임에서 늦어도 뭐라 안합니다.
대신 남편은 버는 돈 모두 저에게 주고요.
당근 저는 모두 저축. 생활비만 빼고.
저는 밥! 무조건 가족들 밥은 바빠도 늘 제손으로 합니다.
오늘도 저녁에 김치찜 정성스레 만든걸. 두딸이 맛있다고 먹어주니 행복하더라구요.
남편 밥상도
국이나 찌게. 제육이나 생선. 등
꼭 국물과 메인반찬을 해줘요.
(이건 주로 평일 저녁이나 주말)
대신 남편아침은 미리 만들어 냉동해놓은 해독주스를 해동해서 줍니다.
살아보니까요.
결혼해서 엄마의 역할중 제일 중요한게 따뜻한 밥이더라구요.
남편도 애들도 제 밥상 앞에서는 먹는동안 행복해합니다.
집이 좀 지저분하면 어때요 ㅎ
공부좀 덜하면 어때요 ㅎ
밥만 잘 먹으면 뭐든 다 행복합니다 ㅎㅎㅎ
참! 저 사실 목동엄마예요 ㅎ
애들 공부는 중간? 이지만
잘 먹고 쑥쑥큰 애들이 제 자랑입니다 ㅎㅎㅎ
저도 우연한 기회에 제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불만?부족함?스트레스가 있다는 점을 알게 되어, 그동안 너무 안이했구나 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거든요.
서로의 불만이 뭔지 알고. 넘어가주는 부분. 안되는 부분을 알기에 알아서 슬쩍 슬쩍 맞춰사네요... ㅎ
그냥 주는 돈 안쓰고 꼬박꼬박 모아두는것 밖에요.
그래서 저희가 집이 없나봅니다. 다 모아만 놨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
처음 가정경제계획 들고 왔을 때 울 엄마가 한 말 한 마디, "맘대로 될 거 같아?" ㅋㅋㅋㅋ
딱 2년 정도 계획 안에서 움직이고 그 외엔 완전 다른 삶을 살았죠. 해외연수에 외국장기출장, 이직, 주재원 생활...
인생은 참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 같아요 ㅎㅎㅎ
결국 그게 잘 실천되지 않아 늘 밥이 없다던데요 ㅎ 혹시 그집인가요? ㅎㅎㅎ
청소도 잘 못하고. 사실 음식도 아주 맛있지 않아서 늘 백종원 레시피 따라해요. ㅋ
5첩, 6첩까지도 필요없고 김치에 갓 한 반찬 하나, 국만 있어도...
맛있는 밥이 있다는건
평범한거 같아도 소중한 일상의 행복이예요.
가정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게 식탁 같아요.
일하시면서 가족 매끼니 챙기는것도 힘드실텐데 ㅜㅜ
엄지척입니다.
밥심이란거 정말 무시무시합니다.
그만큼 옛날 저희 부모세대 같은 상입니다.
사실 직장맘들은 애들 밥 직접 못 챙겨준다는 미안함에. 틈만 나면 밥해주려고 온 정성 다 쏟아요~~
제가 요리고자라 요리는 미식가인 남편담당이에요
대신 이유식은 똥손인 제가 해도 아가가 잘 먹어주니 제가 하구요
/Vollago
남편이 훨 잘하는데. 남편은 일이 더 바빠 늘 힘들어해서 못하는 제가 레시피 찾아가며 꾸역꾸역 한답니다 ㅎㅎ
다행히 다들 잘 먹어줘서 보람 느끼며 계속 하고 있구요 ㅎ
오죽하면 인사가 밥 먹었냐? 일까요 ㅎㅎ
자랑하실만 합니다^^
이런 자랑을 하고 말이죠 ㅎㅎㅎ 댓글 읽으면 많은 위로 받았습니다 ^^
밥 빼고는 다른부분은 다 포기하고 삽니다 ㅎㅎ 빨래도 청소도 많이 미뤄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