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랑 하남 스타필드 가서 점심 먹고 데이트 하다 집에 가기 전에 그냥 구경이나 해보자
싶어서 와인클럽 방문했는데 직원분이 스크레치 상품 괜찮은게 있다며 알려주신 와인 입니다.
처음에는 스크레치 상품인데 8만5천원? 하....바가지 아냐? 싶어서 지나치려다 다시보니 빈티지가....
종종 장터에 나왔던 빈티지랑은 달라서 와이프 눈치 보다가 샵 나와서 와이프 간식 고르는 동안 바로 서치해보니
2010은 해외가 뒤져봐도 가격 차이가 있네요. 와이프한테 어쩔 수 없다며 다시 가서 사오겠다고 하고
얼릉 집어 왔습니다.
안그래도 이번 크리스마스 또는 연말에 뭘 마셔야 할까 고민했는데 셀러에 지금 당장 마시기 괜찮은게 살짝 애매해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번 크리스마스나 연말에는 이 녀석으로 찜 했습니다.
지금 마시면 딱 괜찮을 것 같아서 조금 기대가 되긴 하네요.
스크레치라고 하는데 레이블 귀퉁이 쬐금 잘려나간건데 어차피 마시려고 사는거 레이블이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시음 적기의 와인을 저렴하게 사서 마실 수 있다면 얼릉 사서 마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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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내용
12월 31일 2023년 마지막 날 마셔봤습니다.
일단 병 브리딩 2시간 이후 2시간에 걸쳐 마셔봤숩니다.
브리딩 하려고 오픈해서 바로 조금 따라서 마셔봤더니 굳게 문을
잠그고 있더라구요.
식사 하면서 마시는데 담배, 가죽 느낌이 가장 먼저 들어오고
검은 과실, 여전히 싱그러운 산도 부드럽지만 밀도 높은
탄닌감이 입 안을 감싸고 후반으로 가면서 조금 짭조름함과 단맛도
느껴지고 코가 좀 예민한 편인데 바로 재채기 나오는 약간의
스파이시함이 있었어요.
이제 시음 적기 시작인듯한 느낌에 균형도 좋은편인데 여전히
열리는데 시간이 꽤 걸리는거 같아서 혹시 가지고 계시다면
5년 후에 열면 더 맛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체급차이를 무시할 수 없어서 다양한 복잡성을 찾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충분히 맛있는 와인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