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7 서초 레 끌레 드 크리스탈 서초점에서 열린 엠마뉴엘 브로셰&끌로생장 시음회에 다녀왔습니다.
양심상 차마 카테고리를 테이스팅노트라고 할 수 없어 (잡담)을 달아버린 후기...
최근 마셨던 3병의 자나스가(쇼팽, 비에이비뉴)가 모두 만족스러웠던지라 론이 미래다!를 외치며(브로셰 코인은 이미 탑승했습니다ㅋㅋㅋㅋ큐ㅠㅠㅠㅠ) 서초로 향했습니다. 자리를 다 못채웠는지 친구 데려오면 로제드쎄니에 사게 해 줄게! 라는 매력적인 제안을 받았으나 주변분들은 엠마뉴엘 브로셰는 좋으나 끌로 생 장이 싫다며 거절하는 바람에 이날도 역시 혼자 쓸쓸히 참여했습니다. 론이 미래라니깐...암튼 미래임...(구라)
끌로생장
엔트리부터 오크향이 섞인 복합미보단 싱그러운 과실향을 전달하려는게 느껴졌습니다. 아무래도 시음회 특성상 소량을 제한된 시간내에 마시다보니 최근에 마셨던 자나스 쇼팽이나 비에이비뉴를 마셨을 때 만큼의 감동은 못 느꼈습니다. 라꼼데푸와 엑스마키나 한병씩 구매했었는데 좀 더 시간을 두고 마셔봐야겠습니다. (망삘...)
1. 블랑 CDP
부드럽고 밸런스가 좋은 팔렛, 그런데 향이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2. 루즈 CDP 2020
탑노트 검은과실, 향긋하고 좋은데 팔렛이 많이 비는 느낌이였습니다. 산도도 타닌도 약하고 아톰님은 20빈이 좋은 빈티지라 장숙용이라는데 와린이인 저에겐 잘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장숙용인가;;
3. 라꼼데푸 19
화사한 검은과실, 뽑기향도나고 타닌도 세고 산도도 좀 더 느껴졌습니다. 확실히 엑스마키나 대비 섬세한 느낌이였습니다.
4. 엑스마키나 19
뽑기향에 더 가까운...꽃향도 나고 확실히 묵직하고 좀 더 쥬시한 느낌, 좀 더 터프하고 제 취향에 가까웠습니다.
5. 쌍토 쌍토름 19 (디켄팅)
6. 쌍토 쌍토름 19(논디켄팅)
끌로생장의 플래그쉽이자 매그넘만 생산하고 그나마 몇병 수입도 되질 않는다고 합니다.
같은 보틀을 차이를 느낄 수 있게 디켄팅과 논디켄팅으로 구분하여 시음을 진행했습니다.
확실히 흥미로운 방식이였으나 와린와린하여(ㅠㅠ)오히려 논디켄팅이 푸릇한 과실미가 더 잘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엠마뉴엘 브로셰
최근 코인마냥 떡상한 브로쉐... 셀릭시옹 13은 최근 모임에서 이미 맛봤던 부분이였고, 맛은 있었지만 조달 난이도와 가격을 생각해 보면 조금 실망스러워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의외로 엔트리급인 르몽베누아가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가격이 엔트리급이 아니라는게 흠이지만 특유의 짭짤한 미네랄리티가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한번 쯤은 마셔보는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셀렉시옹13에 반전은 없었고, 기대했던 플래그쉽 라인인 오 샤르도네는 개인적으로는 실망스러웠습니다.
아톰님 피셜 오 샤르도네와 오 뫼니에를 섞은 새로운 뀌베가 나온다고 하니 그걸 기대해봅니다
7. 르몽베누아(19베이스)
시작부터 빵향 폭발합니다 미네랄리티도매우 인상적이며 적당히 눅진하고 기대보다 매우 맛있었습니다. 특히 피니시에서 특유의 짭짤한 미네탈리티가 매력적이였습니다.
8. 로제드쎄니에
향긋씁슬한 노트에 부드러운 맛 밸런스가 좋아 묘하게 시큼한 피니시가 매력적이였습니다. 로제도 그렇게 좋아하지 않고, 거기에 쎄니에는 더더욱이 스타일이 아닌데도 마셔본 로제드쎄니에 중에서는 매력을 느꼈습니다.
9. 셀렉시옹13
시트러스, 모호한 산화뉘앙스, 미네랄리티... 08하고 13 합쳐서 꽤 많이 쟁여놨는데 맛은 있지만 구입 난이도와 가격을 생각해봤을때 썩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10. 오 샤르도네 15
플래그쉽중 하나입니다. 아톰님이 강추했지만 맛도 향도 말씀처럼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못했습니다. 온도가 좀 낮게 서빙된거 같기도 하고...뭔가 맛있다가 만 느낌이랄까요? 그래도 피니쉬에 느껴지는 미네랄리티는 매력적이긴 했습니다.
그날 컨디션이 좀 안좋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이전에 라망디에 베르니에 시음회때 마신 레슈맹다비즈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니 차라리 르몽베누아나 로제드쎄니에를 살 듯 합니다.
11. 오 뫼니에 16
아톰님이 오 뫼니에가 진짜 플래그십이라고 하셨습니다. 뫼니에 100%을 많이 경험해보지도 못했지만 대부분 제 취향이 아니였는지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누아 역시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지라 걱정 스러웠는데 기대보단 매력적이였습니다. 약간 퓌드센 비슷한 뉘앙스에 토스티함이 강하게 느껴지는데 브로셰 특유의 미네탈리티가 더해지니 짭짤 향긋하니 좋았습니다. 마셔본 뫼니에 중에 가장 맛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비쌌죠?)
12. 브로셰 오리진(진)
자전거 타고다니다 다친 브로셰엉아가 새로운 취미로 상파뉴의 야산을 뒤지고다니면서 채집한 허브들로 블랜딩하여 만든 진이라고 합니다. 다른분들은 매우 호평했지만 15도 남짓한 와인 마시다가 50도가 넘는, 거기다가 각종 허브를 넣은 스파이시한 진을 마시니 생화학 테러를 당하는 느낌이였습니다 ㅋㅋㅋ...
정식수입이 아직이라 아톰님이 손수 보따리(?)로 들고오셨다고 합니다.
요약
끌로생장 싱그러운 과실향! 맛있지만 가격이...저는 자나스나 마실래용!(하지만 이미 샀죠?)
브로셰의 미네탈리티는 "물건"이다. 그렇지만 가격도 "물건"이니까(ㅠㅠ) 르몽베누아먼저 맛 보고 선호에 따라 다른 라인업을 경험해보면 좋을 듯.
+ 아톰형...왜 왜 장루이사브 시음회때 안불러줬어요....나한테 왜 그랬서요...라씬 라망디에 베르니에때 참여할사람 미리 연락준대서 연락처도 맡기고갔는데... 형은 나한테 목욕가운을 줬어... 내가 얼마나 장루이사브를 기대했는데ㅠㅠㅠ
입니다. 오늘도 전문성이라곤 1도 없는 와린이의 후기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을맞이 셀러를 정리하다 찍은... 점점 취향이 아닌걸로 밝혀지고있는 셀렉시옹들...ㅠㅠ 마이야르에 이어서 3차 아묻따 맛도안보고 쟁이기 실패의 향기가..진하게 느껴집니다.
저는 라벨 바이어입니다. 어차피 10-20년 후에 먹어야 맛있을 것들이라.. 이게 취향인지 잘 알 수가 없지만.. 아주 일부를 마시고, 대부분 장기 보관용이 됩니다. ㅠㅠ
맛도 못보고 묵힌 아이들이 대부분이죠ㅠㅠ
플라틴만 먹어보고 모든 라인업을 샀던 마이야르처럼 브로쉐도 약간 망삘인데...그래도 르몽베누아가 기대보다 맛있어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