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주절주절 이야기 입니다. 나중에 조금씩 긍정적인 방향으로 성장하는 글들이 남겨지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15년 전에 법인 만들고 소프트웨어 외주 위주로 아주 작은 회사를 꾸려본 경험이 있습니다. 딱히 아이템도 없고 어찌보면 알바/프리랜서 집합과 같은 형태로 돈만 벌고..나중엔 정말 프리랜서처럼 되었다가 이민오면서 접었습니다. 짧은 시간이 아니어서 외주 이외에 이것저것 해 보려고 시도도 많이 하고 결과적으로 모두 실패였지만 이 시간동안 정말 많이 배웠던것 같네요.
내가 주도적으로 일하고, 일한만큼 벌었던 그 때를 잊을수가 없었는데 이민생활에 적응하고 여러가지로 안정되어가니 계속 내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력도 쌓이고 이곳에서 여러가지로 인정받고 있었기 때문에 일을 주도적으로 하려면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고 연봉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받았지만 뭔가 나의 일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사실 지금이 어찌보면 가장 돈 많이 들 때고 안정적이어야 할 시점인데 어찌어찌 퇴사를 하고 거의 두 달째 창업 준비를 하고 있네요. 독일에 있는 관계로 소문으로만 듣던 실업급여만 믿고 그만뒀는데 자발적 퇴사라 6주간 실업급여를 못받는다고 합니다. 기존에 받던 연봉의 세후 67%정도를 받을 수 있어서 그래도 다행이다 싶었는데 생각지 못했던 실업급여 상한선에 걸려 기대했던 실업급여보다 훨씬 적은? 금액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 내가 연봉을 많이 받긴 받았구나 하는 생각과 현타가 잠시 오더라구요. 뭐.. 이미 결정한 부분이고 짧으면 내년 중순, 길면 내년 말 까지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예전엔 돈 좀 부족하고 없으면 없는대로 하고싶은거 한다는 만족이 있었는데, 나이가 드니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집니다. 몇년정도 돈 못버는걸로 큰일이 나지는 않지만 힘내라고 응원해 주는 아내가 뭐 하나라도 더 아끼려고 하는거 보면 맘이 아픕니다. 그렇게 까지 하지 않아도 되는데...
회사는 같이 일하던 친구와 함께 만들기로 했고 이 친구가 이스라엘에 있어 이스라엘에 법인을 만드는걸로;; 한국도 그렇지만 법인 만드는 절차가 간단해서 회사 설립 자체는 어렵지 않아 보입니다. 독일이었다면 서류준비로 힘들었을것 같기도 하구요. 그리고 돈을 벌어야 하니 투자를 받아보려 하는데 저는 이번엔 주로 기술담당으로 이런저런 프로토를 만들고(모바일 게임입니다), 친구가 여기저기 뛰면서 투자처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제가 15년전 창업했을 때와 지금은 너무 많은게 달라졌네요. 애초에 리모트로 일했기 때문에 컴터 하나 산거 말고는 초기 투자 비용도 없고, 사실 생활비만 해결된다면 큰 금액을 투자 받을 이유가 있나 싶기도 합니다. 우리가 해결 못하는 부분은 외주를 주는게 퀄리티나 비용 면에서 더 좋구요, 예전엔 큰 마케팅 비용이 필요했는데 지금은 광고시장이 바뀌고 있어 큰 마케팅 비용으로 좋은 효과를 내지 못하는 때라 괜히 돈만 태우기 보단 괜찮은 게임 몇가지 만들어서 이후에 투자를 받아보자는 생각도 듭니다.
친구랑 하는 거 이외에 조금이라도 돈이 될 만한 개발들을 하고 싶은데 여러가지로 아이디어만 정리하고 있는 중입니다. 유니티 에셋이나 간단한 모바일 유틸앱같은걸 만들어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첫달엔 괜한 짓 한건가 하는 생각으로 싱숭생숭했는데 월급만 안받고(?) 생활이 거의 비슷하니 또 그렇게 적응해가는것 같습니다. 다행히 이달 말 부터는 실업급여도 들어오니 생활비 걱정도 덜 하게 될 것 같네요. 무엇이든 해서 1유로라도 꾸준히 버는것이 첫 번째 목표입니다.
사업하시는 모든 분들, 창업을 고민하시는 모든 분들, 힘드시겠지만 노력하신 만큼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저도 다시 본격적으로 사업하려고 준비중인데
시국이 시국인지라 잠시 보류중입니다.
10보 전진을 위한 작은 움추림이라고 생각하시고
화이팅입니다.
1인창업은 외로움과 멘탈 싸움 같습니다
독일에서 행정 업무는 하.....은행 계좌 비밀번호를 우편으로 처음 받아봤네요 ㄷㄷ
저는 머신 비전 프로그램 개발 업무를 하고 있는데, 요즘 이런저런 고민이 많네요..
독일은 잡오퍼를 받고 이민 가신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