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오디오 쟁이였고 몇천 쉽게 썼거든요. 집 정리하고 캐리어 몇개 들고 해외 노마드 생활 시작하면서 청산했어요. 청산 핑계는 노마드 생활 시작이었지만 오디오 생활 하는 내내 내가 음악을 듣는건가 소리를 분석하는건가 하는 회의감이 한두번이 아니었죠. 맨날 설치한다 셋팅 바꾼다 육수 줄줄 흘리고..
죄다 처분하고 디지털 노마드 생활하며 에어팟 프로와 조그만 블투 스피커 한대로 한 5년 지내보니 그때 쏟아부은 몇천이 너무 아깝더군요. 그냥 이렇게 살아도 살만한데?? 싶은..
그러다 보면 안될걸 봤어요. 클리앙에 다른분이 올리신 중국 차이파이 로즈마리 이어폰에 대한 내용인데 "뭐? 만원대에 차이파이의 신세계를 느낄 수 있다고?" 마침 한국에 있어서 알리에서 바로 주문했죠.
에어팟에 무뎌져 있던 제게 다시 간질간질 귀를 간지럽히기 시작하며 다시 그때의 버릇이 나오기 시작..
"이야 1만원대 이어폰이 이정도면 5만원짜리 차이파이는 얼마나 좋을까?"
"이야 같은 브랜드에서 몇만원만 더 주면 얼마나 좋을까?"
"이야 같은 브랜드에서 몇만원만 더 주면 얼마나 좋을까? 2"
<키위 이어스 퀸텟 이미지 생략.jpg>
"이야 이어폰 생활에선 꼬다리덱이라는게 있어? 근데 5만원?"
"이야 꼬다리덱 바꿨는데 이렇게 좋아지네? 근데 5만원만 더 보태면 어떨까?"
<심갓 Dew5 이미지 생략.jpg>
이게 한달간의 바꿈질입니다.
그러면서 항상 변명은 "그래봤자 오디오질할때 케이블값도 안하네!"
이어폰 공간감은 한계가 있는 듯 하여 이제 또 헤드폰에 눈길이 가네요..
아니 이미 HD660s 한국에 사놓았습니다. 담달에 가면 가져오려구요. 원래 스피커도 포칼 제일 좋아했어서 포칼로 가고 싶은데 그럼 덱앰프는 거치형 아니면 안된다 하더라구요? 디지털 노마드가 거치형 들고다닐수는 없어서..
HD660s에 물릴 꼬다리나 포터블 덱 찾고있는데 그래도 이쪽은 아무리써도 100만원대까지면 끝이 보일거 같아 위안을 삼네요. 오디오랑 비교할것도 없이 에어팟프로, 에어팟맥스 두개만 해도 100만원돈인데 이런 음질에 이정도만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멈출수가 없는듯해요.
저는 대학원 입학해서 첫 지름이 오디오시스템이었고, 이번에 이사하면서 서재에 공간이 남아서 다시 오디오를 설치했는데 만족합니다. 이사하면서 처분한 기기들을 생각하며 딱 즐기는 만큼만 구축하려구요. 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을 아주 재밌게 잘쓰시네요. ㅎㅎ
가장 공감되었던 부분은
감상을 하는건지 분석을 하는건지... 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