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절부터 계속 재택근무를 하다보니 제 방에서 쓰는 PC만 3대고 (제 개인 PC 2대와 업무용 노트북) 업무하면서 키보드 사용하는 시간도 많다보니 키보드를 계속 바꿈질하게 되더군요. 그러면서 한번 방출했던 걸 아쉬워서 나중에 또 사고 하는 일도 생기고 하다보니 그냥 마음에 드는건 갖고 있어볼까 생각을 하게 됐고 그러다보니 키보드가 여러개 있게 되었네요. 전부 기성 키보드이긴 하지만요. 그래서 제가 현재 갖고 있는 것들 한번 올려봅니다.
보관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모니터 받침대로 나온 유리선반을 사서 3단짜리 2개로 구성해서 사용하고 있어요.
제일 위 오른쪽에 보이는 건 Cidoo V21 넘버패드구요. 그 아래로 리얼포스 R3 BT, G913, MX mechanical 입니다.
위에서부터 8bitdo 레트로 키보드, 로지텍 G Pro X TKL, Monsgeek M3W 입니다.
- 로지텍 G913(클릭키)
게이밍 키보드지만 좌측 매크로 키들이 호불호가 있고 ABS키캡의 내구성과 도색 벗겨짐에 대한 우려 때문에 막 쓰기는 부담스러운 애매한 녀석이죠. 제 개인적으로는 키감도 준수하고 디자인도 꽤 있어보이고 로우 프로파일에 로지텍이라 무선 성능이나 배터리 시간도 최상급이고 해서 꽤 좋아하는 키보드입니다. 오래전에 구입했다가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면서 거의 안 쓰게 되어 한번 방출했었는데 결국 아쉬워서 작년에 또 새로 들이게 됐네요. 요즘도 별로 안 쓰긴 하는데... 그래도 또 방출하면 아쉬워 질 것 같아서 갖고 있습니다.
- 로지텍 MX mechanical
로지텍 MX 시리즈 키보드가 MX 마우스와 같이 사용하면 여러 PC 오가면서 사용하는 데 있어서는 편의성이 최고라 들이게 된 녀석입니다. 키캡도 ABS고 키감도 그냥 그렇고 F키들이 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레이아웃도 은근 불편하긴 한데 그 로지텍 특유의 기능과 업무에서의 활용성 때문에 없으면 아쉬운 경우가 있어 종종 사용합니다.
- 로지텍 G pro X TKL 무선
게이밍 용도로 쓰려고 구입했던 것입니다. 사실 요즘엔 PC로 게임 할 때도 주로 엑박패드를 쓰기 때문에 잘 쓸 일이 없기는 한데 그래도 없으면 아쉽더라구요. 원래 게임용으로 G913 TKL과 G715도 한때 가지고 있었는데 이거 사고 게이밍용은 그냥 이거 하나만 남기고 정리했네요.
- 8bitdo 레트로 키보드
이건 그냥 디자인 때문에 샀어요. 이거 사기 전에도 이미 키보드가 꽤 있었어서 안 사려고 했었는데... 하나 더 있다고 뭐 큰 문제 있을까 싶어 그냥 사게 됐죠. 확실히 디자인은 정말 잘 뽑았습니다. 키보드로서의 성능이나 키감도 나름 괜찮더라구요.
- Monsgeek M3W와 Cidoo V21 넘버패드
중국산 풀알루미늄 키보드들이 워낙 가성비 좋게 잘 나온다고 해서 궁금해서 사 본 것들입니다. 원래 Monsgeek M1W를 샀다가 제 사용 환경상 ins 키를 자주 눌러야 하는데 미니 배열로는 도저히 불편해서 지인 주고 M3W로 다시 샀죠. 둘 다 키캡은 다얼유에서 나온 PBT 키캡 별도로 구입해서 교체해 준 상태구요. 확실히 풀 알루미늄이라 묵직하고 키감도 처음 사용해 봤을 때는 다른 기성품과는 다른 신세계였는데... 리얼포스를 사고 나서는 계륵이 되서 아마도 방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MX keys mini
이건 유리선반에는 없는 것인데 서브용으로 쓰는 것입니다. 제 서브 PC나 닌텐도 스위치, 아이폰에서 타이핑 할 일 있을 때 한번씩 꺼내서 쓰고 있어요.
- 리얼포스 R3 BT APC 균등 45g
가장 최근에 들이게 된 녀석입니다. 생각해보니 지난 몇년동안 키보드를 꽤 여러가지 바꿔가며 써 왔는데 정작 나름 끝판왕이라고 하는 리얼포스를 안 써 봤더군요. 가격대비 만족도라는 부분에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것 같아서 고민하다가 그래도 경험을 해 보자 해서 질러 버렸죠. 솔직히 40만원이라는 가격 대비 키캡 마감이나 재질의 고급스러움에서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만 그래도 키감은 정말 독특하고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더라구요. 이거 사고 다른 키보드들은 게이밍용 한두개 빼고 다 정리할까 싶은 생각도 들었었으니까요.
사실 처음에 블랙 색상으로 구입했었는데... 저는 제가 자판을 다 외운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근데 막상 써 보니 그 각인이 잘 안 보인다는게 의외로 불편하더라구요. 제가 무의식적으로 자판을 힐끔힐끔 본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사실 처음 구입한 블랙 색상은 거의 못 쓰고 있다가 결국 그레이블루 색상을 새로 구입했어요. 개인적으로 디자인은 블랙이 더 마음에 들긴 하는데 그레이블루가 사용하는 데 있어서는 개인적으로 더 나아서 블랙은 방출하려구요. 근데 요즘엔 확실히 리얼포스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은지 쉽지 않네요.
이상 현재 제가 갖고 있는 키보드들이었구요. 가끔 한두개만 남기고 다 정리할까 싶은 생각도 드는데 그러면 예전에 그랬듯이 또 사게 될 것 같아서 아직은 그냥 보유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