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왜노자입니다.
어제도 일을 해서 살짝 정신이 없습니다. 하루만 쉬어서는 체력 회복이 안 됩니다.
40대 이후의 직장동료들 또한 똑같은 증상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딸랑구와 함께 일렉기타를 구입하러 갔습니다. 일렉기타는 Gibson 이 최고인데 너무 비싸기 때문에 차선책이 Epiphone 이라는 이상한 선입견이 있습니다. gibson74 의인 이수현님의 아이디에 쓰인 그 Gibson 입니다. 다시 한 번 의인의 희생을 기리는 마음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교토 시내에는 (ESP 에서 운영하는) BIG BOSS 매장, (교토, 오사카에 매장이 있는) 와타나베 악기점, JEUGIA 악기점이 있습니다.
BIG BOSS 매장은 올해 이사를 해서 매장이 넒어졌는데 지하에는 ESP고급 모델들의 뽀대가 돋보였습니다. Gibson USA 가격은 좀 많이 비쌉니다. 1층 입구에서 GRASS ROOTS 를 대놓고 밀고 있는 듯한데 생각해보면 ESP 에서도 오랜시간 버티는 장수라인업이네요. Gibson 의 자매브랜드 Epiphone 정도 생각하고 둘러본다고 말하니깐 Epiphone은 자기네들은 취급을 안한다고 합니다. 하긴 생각해보면 깁슨도 파산했던 기업이라 거래하는 게 이상하게 보이기도 하네요.
와타나베 악기점은 기타매장과 드럼매장이 별도로 운영됩니다. 기타 매장은 밖에서 보이는 것보다 내부가 생각보다 넓었습니다.
이런저런 악기 이야기를 해주는 와중에도 딸랑구님은 스마트폰 게임에 집중하셔서 살짝 벤또 상했는데, 이게 요즘 젊은 친구들의 특징이라면 굳이 건들고 싶진 않아서 해줄말만 하고 (Epiphone으로 유도했지요) 마지막엔 필링으로 예산내에서 선택해라 했습니다. 그 사이 상태 좋아보이는 (나쁘지 않아보이는) 중고 Epiphone 레스폴 프로를 보고 가격을 물어보니 잠깐 PC화면을 확인하더니 55000엔이라고 하네요. 위탁판매냐 물어보니 매입과 리페어를 거친 제품이라고 합니다. 비싸지도 저렴하지도 않은 가격이네요 ? 라니깐 그렇다며 썩쏘를 날리시네요. ^^; 하루 정도 집에서 생각해 봐야겠다 하고 말을 접었는데 그 사이 딸랑구는 야마하의 PACIFICA (PAC-612VII) 를 선택했습니다. 레드 계열이 인기가 없는 지 가격이 몇 천엔 저렴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퍼시피카는 봇치가 쓰는 세컨 기타의 원형이 된 기타 읍읍...
직원한테 이런저런 조절을 부탁하는 사이 직원은 기타줄을 끊어 먹었는데, 전체 기타줄을 교환해주며 연주도 해주시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시고, 마지막엔 생각보다 더 이상 낮은 세팅으로 조절이 불가능하다며 미안하다네요. (사실 인터넷 사용기를 통해 그러한 내용을 사전에 파악끝) 그 노력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스의 GT-1 (멀티이펙터) 을 함께 구입했습니다. 적당한 마진은 함께 가져가셔야죠.
전 집에 와서 에피폰 레스폴 프로 중고 메르카리로 주문하고 GT-1도 지금 일마존에 행사하는 모델로 구입했습니다. 일마존에선 매장과 크게 차이 안나는 가격에 GT-1 관련 다양한 상품이 붙어서 오네요. 신품같은 중고 이펙터 DS-1 도 조금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고.. (딸랑구에게 페달 밟는 맛을 즐겨라는 의미로..)
딸랑구에게 Gibson 을 안겨주는 것보다 제 욕심을 먼저 챙긴 구매기였습니다. (기타 만지는 건 17년만입니다)
그런데 봇치더롹 시즌2는 언제 나오나요 ?
마지막까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 깜빡하고 본문에 안 썼는데 당분간 초심자 특전세트라고 해서 3만엔 이상의 기타를 구입할 경우 3천엔 전후의 튜너, 기타스탠드 포함 관리물품을 함께 줍니다.
예전 짭피폰 합판 웨하스시절의 오명에서 겨우 벗어나나햇는데
아주 최근에 목재 바꿔치기가 공식적으로 들통이나서 팬들이 제대로 뿔났거든요
스펙에 지판 로즈우드라고 적어놓고 실제로는 포페로렸던..
예전 U시리얼 에피폰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첫기타이니만큼 소중히 평생가지고갈거라면 야마하 정말 좋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엔저 때문에 악기 가격이 말도 안되긴 합니다마는.. 건반/드럼/기타/베이스 전부 야마하면 일단 평타 이상은 친다고 보는지라..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ㅎㅎ
(가족들에게는 배추사왔냐며 놀림받고 있습니다만 ㅠㅠ)
저도 얼마전에 59 한대 들였습니다 ㅎ
언젠가는 갈 59 지금가자고 결정하고 큰 용기를 내어 결제했네요ㅜ
너무 좋습니다.
안먹어도 보기만해도 배부릅니다.
아까워서 자주 치진않고 보기만 합니다만...ㅋ
현재 재고목록입니다 ㅎ
1.펜더 아메리칸 빈티지2 텔레캐스터
2.펜더 아메리칸 프로페셔널2 선버스트(바디를 직구로 변경했습니다...마이애미블루 금방 질리더라구요;;)
3.넥뿌수리 깁슨 스탠다드
4.그레치 프리스틴 센터블록 화이트
5.깁슨 59 머피랩
이상입니다.
제개인의견입니다만
비쌀수록 좋은기타인건 맞지만
10만엔 이상하는 기타는 사실 급차이가 미미합니다.
근데 소장가치가 있냐 추후 가격상승의 여지가 있냐라면 최소 깁슨 스탠다드,미펜 스탠다드부터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느정도 기타관리에 관해 체득된상태라면 비싼기타 한대 장만하셔도 큰손해는 없으실테니
추천합니다 ㅎ
교토에 사는 한국분중에 저는 감히 비비지도 못할분도 계십니다 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