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이들이 창가에 머무르는 시간이 부쩍 길어졌어요. 봄이 왔나 봅니다. 나이가 들면서 온기 지향성으로 변한 야옹이들은 날이 추울 때는 창가에 머무르지 않거든요. (사실은 어디 있는지 다 알고 있지만) 집사 눈을 피해 어딘가에 숨어 있는 김호시를 찾아봅니다.
“김호시~이. 김호시 어디 있지?”
커튼 틈 사이로 창가에서 봄햇살을 즐기는 김호시를 봤어요. 봄을 만끽하는 야옹이를 보고, 봄을 만끽하는 야옹이가 (집사를) 보는 순간을 만났어요.
식빵을 구우며 햇살을 즐기다가 날이 좀 더 따뜻해지면 아예 엎드린 야옹이를 볼 수 있어요.
어린 시절에는 창가 = 김호시였지만, 나이가 들수록 창가는 탐탐이의 핫플레이스가 됐어요. 조금이라도 춥거나 비가 오면 창문을 열어 놓아도 창가에 오르는 법이 없지만, 날이 따뜻하면 해가 떠 있는 내내 창가에 머무르기도 하죠.
햇빛이 좋은 창가에 있는 탐탐이를 보고 있으면 “햐… 이쁘다.”라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옵니다. 깐깐한 성격의 탐탐이지만, 따뜻한 봄날씨에 한껏 너그러운 시선으로 집사를 바라봅니다. 이리저리 시선을 두다가 하품을 하기도 하고 마침내 집사와 눈이 마주쳐요. : )
7살 생일이 지난 호시와 탐탐 두 야옹이는 별난 집사 탓에 꽤 많은 사진을 주별로 가지고 있어요. 어떤 장면을 만났을 때 대략 50~55주 전으로 돌아가면 비슷한 장면을 만날 수 있죠. 역시나 작년 봄에도 탐탐이는 햇볕을 쬐며 창가에 자리를 잡았어요.
따뜻한 공기와 햇살, 게다가 배까지 부르다면…?
예민보스 고탐탐이가 좀처럼 보기 힘든 자세로 잠을 청하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어요. 바로 창틀 사이에 앞다리를 하나씩 넣고 납작 엎드린 자세입니다. 겨울에는 만날 수 없는, 집사에게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장면입니다. : )
일광욕하며 한창 봄을 즐기는 김호시의 꼬리가 커튼 사이로 살짝 드러났어요. 그 모습이 자못 궁금한 집사지만 더 이상 방해하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정오가 훌쩍 넘을 때까지 늘어지게 잠을 자다 눈을 뜬 일요일이었어요. 환기하느라 창문을 활짝 열고, 일어나면 해야 할 집사 업무를 했지요.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바쁜 가운데 창가 쪽을 봤어요. 호시와 탐탐. 두 야옹이가 사이좋게 창가에 앉아 햇볕을 쬐며 바깥 구경을 하는 게 아니겠어요. 카메라를 들었어요. 셔터를 누릅니다.
올해 봄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삼아야겠어요.
봄입니다. 야옹이를 보고, 야옹이가 보는 봄.
P.S
- 팔불출 집사의 개별적인 의견과 인상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까닭에 객관적인 사실은 아닐 수 있습니다.
- 모든 이미지는 클릭하고 확대하면 조금 더 크거나 선명한 이미지로 볼 수 있습니다.
- 마지막 사진은 대장님이 찍어 준 메이킹 필름이 있습니다.
애들 너무 기여워요
울 냥이도 어렸을 때는 창문 열어놓으면 창틀에서 내려오지 않았었는데 말이죠 ㅠ
호시랑 탐탐이도 어릴 땐 둘 사이가 좀 더 다정했는데, 나이가 드니까 같이 있어도 데면데면하게 보여요.
호시탐탐이를 보는 집사님과
호시탐탐이 그리고 집사님을 보는 대장님 ㅎㅎㅎ
호시랑 탐탐이가 늘 집사를 감시하고 있는거죠. : )
고맙습니다. 호시랑 탐탐이에게 전할게요. : )
한껏 따뜻한 봄날인데 슘봉이도 무탈하게 잘 지내지요?
소셜 로그인 말고 일반 ID로 가입이 되면 저도 옮겨 가려는데 금방 될 것 같지 않더라고요.
최근에 마음에 들었던 사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