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거주를 앞둔 입장에서 차량을 구입해야 하는데, 주행거리도 길테고 정비하는 것도 일이다보니 전기차에 눈길이 갔습니다. 처음엔 WRX 수동을 찾아봤는데 정비비가 많이 염려되고 유류비 걱정도 좀 있고, 무엇보다 수백 km 이상 장거리 운행이 잦다보니 오토파일럿은 필수 같습니다.
** 예산을 명시하지 않아 오해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 보던 것은 1만 불대 내연차량이었고, 전기차는 유지보수 비용의 메리트를 감안해 2만 불 초중반까지를 예산의 한계로 보고 있습니다.
처음엔 모삼 롱레 18-19년형을 보고 있었는데요. 승차감도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았고, MCU만 업글하면 향후 기능 등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아 괜찮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찾다보니 프리레이븐 모델 S도 눈에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프리레이븐 16-17년식 기준 2만 불대에서 구입 가능하더군요. 조금 더 보태면 모델 X도 있긴 한데... 흠흠...
특히 어벙하게 생긴 페리 이전 모델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1만 불대의 매물도 종종 보입니다.
배터리 측정 상태로는 230마일 이상 간다는데 믿을 만 한지는 모르겠네요.
집밥은 없는데 근방에 급속 회사밥?도 있고 하여 출퇴근 충전은 어렵지 않아보이고 겨울이 영상인 지역이라 운용 자체에는 큰 어려움은 없어보입니다.
다만 짧아도 8년, 길게는 10여 년 이상 된 모델이고 테슬라의 만듦새는 믿음직스럽지 않다는게 걱정입니다. 하여 질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무엇보다 하체 부품 및 서스펜션 수명이 걱정됩니다.
이들 매물 대부분 8년, 10만 km를 넘긴 차량들입니다. 특히 모델 S, X는 전량 에어서스라 들은 적 있는데 그 서스가 터지는 것도 걱정이고요.
추가로 프리레이븐의 충전포트도 걱정되는데 이건 제가 미국 충전소를 잘 알지 못 해서 모르겠습니다.
총비용과 정비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전기차가 괜찮지 않나 생각이 들다가도, 에어서스가 터지는건 꿈에 나올 것 같아 무섭습니다.
가격은 모3(2.5만 불 이상)보다 확연히 저렴한데요. 그 저렴함을 감수하고 탈 가치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2. 추가로 대략 18년 이전엔 무료 슈차가 있었고 개중에 어떤 경우는 아예 차량 귀속인 경우도 있다 들었는데요. 이게 어떤 연식에 해당일까요?
특히 페리 이전 모델 S는 국내에 보유자 자체가 극소수라 정보가 없네요.
3. 이외에 볼트 EV 정도가 200마일 이상 가면서 2만 불 이하의 저렴한 가격을 보이는데, 북미 시장에서 또 다른 전기차 선택지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사실 없는 것 같습니다만,,,,
고견 부탁드립니다.
결론만 말씀드리면 샌프란 같은 대도시에서 오로지 시내주행만 할 게 아니라면 주행거리는 정말 중요합니다.
1. 시내에서만 타면 테슬라에서 말하는 330마일 근처 정도 탑니다.
2. 문제는 여러 가지 상황이 결합되면 주행거리가 뚝뚝 떨어집니다.
- 고속도로를 75mph로 달린다. 일단 30% 이상 줄어듭니다.
- 겨울이 되면 추워서 배터리 성능이 떨어져서 또 줄어듭니다.
- 여행 간다고 트렁크에 짐 가득 채우면 조금 더 줄어듭니다.
- 오르막이 많은 곳을 가면 또 줄어듭니다.
- 거기에 충전시간이 0~80% 까지는 빠르지만 80~90%는 꽤 느려지고, 90~100%는 많이 느려집니다. 여행을 간다면 80%나 많아도 90%에서 충전을 멈춰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염없이 수퍼차져 옆에 있을 수 없으니)
- 그리고 배터리가 너무 떨어질 것 같으면 무서우니 사실 사용 한계는 10%입니다. 그 밑으로 가면 진짜 무섭습니다.
3. 위의 상황이 복합적으로 발생하면 슈퍼차저에서 다음 슈퍼차저까지 330마일의 절반 정도인 100마일 중반 정도만 써서 가야 할 일이 적지 않습니다.
4. 만약 내가 스탠다드 레인지의 차를 몇 년 써서 열화된 차를 사는데 위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실제로 슈차에서 슈차까지 100마일도 못 갈 수도 있습니다. 저는 절대 안 할 것 같습니다. 500마일 가까이 가는 배터리 용량이 깡패인 차가 갖고 싶습니다. 현존하는 거 중에는 BMW iX50 같은 거가 제일 갖고 싶습니다.
그리고 오토파일럿도 구형 하드웨어에서는 언제까지 지원될 지도 모를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추천 드린다면, 보조금을 받으실 수 있다면 모델 3 퍼포(롱레인지는 보조금 지원 안 되네요.), 모델Y 롱레인지나 퍼포를 보조금 받고 사기를 추천 드립니다. 가끔 모델Y 롱레인지나 퍼포는 재고는 몇 천 불 할인도 하고 보조금까지 받으면 4만불 초반에도 사실 수 있을 꺼에요.
그리고 모델Y가 구형이라 좀 그렇긴 한데, 미국에서는 큰 차가 무조건 정답입니다. 여행을 가든 마트에 가서 장을 보든 어디 액티비티를 하러 가든 공간이 넉넉한 게 최고입니다. 괜히 미국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SUV만 팔고 세단은 죄다 단종시키는 게 아닙니다. 수요가 다 SUV로만 몰려요.
경찰한테 걸리면 벌금이 세니까 과속도 의외로 별로 안 합니다. 전 65마일 제한 속도면 70마일 정도로 갑니다. 그래서 날렵하고 작은 차보다는 넉넉하고 짐 많이 들어가고 그런 차들이 인기가 많습니다.
제가 보는 매물들은 대부분 200-230마일 정도의 주행거리인데요. 실질적으로 10-85%만 쓴다 가정하면 그 스펙의 0.75배 정도만 쓰게 되는 셈이더라고요. 이 점을 고려할 때 제가 주로 다닐 루트를 한 번에 가는건 빠듯할 것 같습니다.
저도 잠시나마 미국에 살거나 여행한 적이 몇 번 있고 그때마다 큰 차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해 모델 X까지도 눈여겨보고는 있습니다만 이건 조금 무리 같고요. 어쨌든 주행거리를 고려하면 중간의 수퍼차저를 들르는 것은 필수일 듯 합니다.
여기서 궁금한게 있는데요. 미국은 보통 어떤 충전기가 많이 설치되어있나요? 완속은 상관 없는데 DC콤보를 마주하게 되면 눈물을 흘려야 할 것 같습니다 ㅜㅜ 요즘 NACS 규격 도입이 늘어난다곤 하는데, 실제로 깔린 수가 얼마나 될지 궁금합니다.
그나저나 사막의 오지를 달리다가도 과속 단속을 마주하게 되나요? 미국엔 통신 음영인 지역도 꽤 있는데 과속 단속을 당한다면 오히려 반가울 것도 같습니다 ㅎㅎ
테슬라 슈퍼차져가 제일 많구요 왠만한 인터스테이트 고속도로에는 다 있습니다.
그 외 지역에서는 완속이 제일 많았습니다. 구멍5개짜리요. ccs combo는 어딘거 있긴 할텐데 제가 슈퍼차져가 없어서 찾아 헤맨 곳에 ccs combo가 있던 곳은 거의 없었어요. 다 완속만 있었어요.
테슬라 데차도 호텔 같은 데는 가끔 있기도 해요.
Plug share라는 앱 깔아서 미리 첮아보고 여행가요. 너무 리스크가 클 것 같으면 가솔린차 타고 가구요.
말씀하신 거 들어보니 모델3 롱레 중고나 모델Y 롱레 중고로 아톰 말고 라이젠 달린 거가 제일나을 꺼 같아요 전기차 붐이 죽어서 가격 괜찮은 것도 있을 꺼에요 이만불대에서
그렇지만 차를 파는 개인 입장에선, 잠재적 구매자가 대부분 미국 소득자니, "딜러 가격-4000달러" 랑 경쟁을 하는 것이고요. 그런 뜻으로 말씀드린 겁니다.
개인 매물은 주로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나 크레이그스 리스트에 있습니다. 페이스북 마켓플레스는 본인 계정의 위치와 언어를 다 미국과 영어로 해야만 이용 가능하니 참고하시고요.
저라면 렌트는 안 할 꺼 같아요. 불특정 다수가 타던 차인데 상태가 과연... 테슬라 홈페이지 매물은 대부분 개인이 리스로 몇 년 운용하다가 만료되어서 반납한 차들이 많을 꺼에요. 상태는 괜찮을 것 같은데 물론 잘 봐야겠죠.
현재 25000불 이하로 검색되는 대부분의 모3매물은 4000불 보조금을 포함한 가격을
표시한 경우가 100프로라고 봐도 됩니다. 대부분의 모3중고 매물이 아직 보조금 대상에 속하지 않는 가격대이기 때문에 개인 판매자의 경우 보조금을 반영한 가격과 경쟁할 필요가 아직은 거의 없다고 봐야겠죠;; 올해 하반기 정도에는 25000불 이하 모3매물들(보조금 대상)이 좀 더 많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미국에서 3년 정도 계실 것이라 하니, 그럼 미국에서 소득을 발생시키시고, 나중에 미국에 세금 파일링 하시는 것인가요? 그렇다면, 부부합산 연봉 15만 달러 이내라면, 저 4000달러 보조금 받을 수 있습니다.
https://www.irs.gov/credits-deductions/used-clean-vehicle-credit
자동차 값은 25000을 넘어선 안 되며, 차를 사는 기준으로 적어도 연식이 2년 이상 지나야 합니다. 즉 올해 구입하시면, 연식이 2022년식이거나 그 전이어야 하죠. 더 자세한 내용은 위 링크 참고하시고,
n addition, your modified adjusted gross income (AGI) may not exceed:
$150,000 for married filing jointly or a surviving spouse
$112,500 for heads of households
$75,000 for all other filers
세금 보고 기준에 따라 기준 연봉이 위와 같습니다. 가령 싱글이면 연봉이 7만5천을 넘기면 안 되죠.
https://www.irs.gov/credits-deductions/used-clean-vehicle-credit
Have a sale price of $25,000 or less. Sale price includes all dealer-imposed costs or fees not required by law. It doesn't include costs or fees required by law, such as taxes or title and registration fees.
차를 딜러에서 살 때, 최종 지불하는 가격은 OTD price (Out-to-door) price라고 하는데,
차값+doc fee + title/tax/registration 등이 됩니다. 여기서 차 구매를 거주하는 곳이 아닌 타주에서 하게 되면 차값+doc fee 만 내고 나머지는 거주하는 주의 DMV에 가서 따로 내지요.
딜러에 따라선 저 doc fee말고 이상한 다른 걸 추가하기도 합니다. 낚시성이죠... 차값은 싸게 올렸는데 doc fee를 엄청 받거나 이상한 걸 더 붙이면....;;;;;
그래서 주에 따라선 doc fee의 상한선을 정한 주가 있고, 그런 상한선이 없는 주도 있습니다. 따라서 딜러에 가시기 전에, 전화나 이메일로, quote를 보내달라고 하세요. 그 quote에 OTD price (Out-to-door price)를 주라고 명시하시고요. 그럼 "차값+doc fee"가 얼마가 되는지 알 수 있으니, 이게 25000 근처에 있는 차들에 대해서만 좀 흥정을 시도해볼 수 있는 것이죠.
doc fee와 OTD price라는게 있군요. 이런 것은 한국에는 없는 것들이라 몰랐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실제 가격이 어떤지 봐야겠군요. 아니면 아예 개인 거래로 흥정을 하던지요. 실질적으로 2.5만 불 이하의(=대다수의 21년식 이전 모3) 매물은 미국 근로자에겐 4천 불의 할인이 있는 셈이니, 2만 불 초반 내지는 그 이하까지 할인이 가능한지 네고를 해볼 수 있겠습니다.
덕분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또 몸으로 부딪혀보면 다르겠지요? 아예 렌터카 회사에서 직접 매각하는걸 사볼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이건 정보가 너무 없어 알기가 어렵네요 ㅎㅎ
가격대로는 쉐비 볼트도 괜찮은데 충전속도가 느린 것이 단점입니다. 집밥이 있으면 상관 없는데 회사에서만 충전하면 잘 모르겠네요. 당연히 DCFC달려 있는 것 구입해야 하고, 회사에서 꾸준히 하루에 몇 시간씩 충전할 수 있으면 운용은 되겠습니다.
충전 속도가 50kW밖에 안 되는게 치명적이네요. DCFC라는건 무엇인가요? 한국에서는 처음 들어봅니다. 그리고 구형 모S는 충전 최대 속도가 검색해도 쉽사리 나오지 않네요. 영어로 어떻게 검색해야 할까요?
최근 북미 전기차 리뷰들을 보면 그런 식으로 리뷰를 하더라고요.
한국은 충전을 얼마나 덜 할 수 있을까? 이런 관점에서 1회 주행가능거리가 긴 차를 찾는 거구요.
근데 구형 모델S는 20to80%가 40분씩 걸리고 그러네요... 너무 느리죠 요즘 기준으론...
오토파일럿만 너무 고집하진 마셔요.
최근 업데이트 기준으로 핸들 파지를 좀더 까다롭게 요구하고, 카메라로 눈동자 추적을 하기 때문에..
어차피 핸들 잡고 전방을 봐야 한다는 점에서 타브랜드와 똑같습니다.
아예 핸들을 놓는다면 몰라도, 핸들 잡는 상황에서의 차로중앙유지 능력은 요샌 다들 쓸만하구요.
2만불로 테슬라를 산다는건 만불짜리 포르쉐를 산다는거랑 피차 다를 바 없습니다.
물론 전 그 만불로 1세대 박스터 사서 일년동안 잘끌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매물 정말 잘 골라야하고 내가 고른게 폭탄이 아니니란 보장은 없습니다...ㅎㅎ
저도 좋아하는 차 타자는 심정으로 박스터 샀던거여서 2만불로 테슬라사기 응원합니다ㅎㅎㅎ
1-2년 타실거면 S 적당한걸로 사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운이 좋으면 수리비 1도 안들수 있죠.
하지만 2년 넘게 탈거면 신형인 3가 나을것 같습니다.
주행거리는 200키로도 안되는 차를 타봐서 걱정 안하며, 에어서스만 각오하고 탈거 같습니다.
비교적 신식의 전기차나 유럽차가 가끔 싸게 나오는건 감당하기 힘든 불편함과 유지비용이 도사리고 있어서죠.
간단한 크루즈나 주행 보조만 있어도 수백키로 운전하는거 안 어렵습니다
반면 맨날 충전하거나 수리하는건 진짜 발암이죠
토요타 코롤라/캠리 하이브리드도 물론 구매선상에 올렸지만 집의 렉서스가 워낙 마음에 들지 않아 아직은 후순위로 보고 있습니다. 뛰어난 내구성, 매우 낮은 감가상각 등 장점이 많지만 너무 물렁거리는 승차감이 영 견디기 어렵더라고요.
그거보다 중요한 건 막 타다 퍼지면 그냥 누르고 다른 차 산다는 마인드가 더 필요합니다. 같은 가격대 내연기관 차는 셀프정비건 사설정비건 어떻게든 방법이 있지만 전기차는 그게 안되니까요. 그리고, 대도시 다운타운 한복판에 사는게 아니고선 미국에서 차는 신발같은 거라, 없으면 집 밖으로 못 나가는 물건입니다. 정 10년묵은 모델S가 가지고 싶으신 거라면, 문제가 생겼을 때의 대안으로 뛰어가서 다시 차 한대 바로 살 정도의 현금을 준비해두시거나, 아예 reliability 좋은 차 하나 더 해서 두대를 굴리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물론 1만불대의 테슬라를 구입하셔서 잘 타실 수도 있지만, 복불복이니까요. 미국에서 차 한대로 생활하다 고장나면 대도시가 아닌 이상 정말 곤란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