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30대 중반이 다되어가는데 이제와서 다시 진로에 대해 고민한다는게 참 부끄럽습니다만..
최대한 변명없이 객관적으로 써보고자 합니다만.. 잘 될지 모르겠네요
대학교를 졸업하고, 생산공장들의 POP/MES를 주로 만드는 SI 기업에서 8년정도 일했습니다.
SI를 하면 할수록 이 길은 미래가 없다는걸 느끼고 있습니다.
주말이나 퇴근후에 인프런이나 유데미, 클래스101에서 여러 강의도 사서 듣고는 있습니다만..
확실히 업무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니 스킬이 확 늘지는 않더라구요
현재 할줄아는 언어는 C#, SQL 정도 뿐인것 같습니다. (주로 윈도우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대학 시절엔 C++만 했었는데 안쓴지 한참되서 써야된다면 적응시간이 좀 걸릴 것 같네요.
제 수준이 궁금해서 프로그래머스에서 코딩테스트 연습문제는 풀어봤는데...
3레벨 까지는 어찌어찌 풀겠는데 4레벨부터는 하나도 못풀겠네요
그래서 조언받고 싶은점은..
다들 아시겠지만 다른사람들은 다 IT직종이라고 하지만 SI/SM은 좀 IT계의 생산직같은 느낌이라..
(제일 큰 문제는 SI는 매번 비슷한 기술만 사용해서 개인적으로 기술발전이 없다는게(혹은 느리다는게) 너무 자괴감이 드네요)
경력을 포기하고서라도 다른쪽으로 이직을 해보고싶습니다.
- 30대 중반인데 신입으로 입사지원해도 큰 문제는 없을까요?
- 아예 다른 계열로 이직할때 생각해야 하는것들이 있을까요?
굳이 관심있는 분야라면 데이터나 게임쪽일 것 같은데...
- 어떤쪽 스킬을 주로 배워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우선은 코딩테스트는 해야할테니 대학교 졸업후엔 한번도 본적없던 알고리즘 쪽 공부를 먼저 해야할 것 같긴합니다만..
ps
글을 쓰다보니 또 생각정리가 되긴해서 좋네요..
이직을 하더라도 커리어를 살리면서 해야지 "요즘 저 분야가 돈이 된다던데" 라는 생각으로 이직하면.. 글쎄요...
그건 아닐 거 같네요.
하지만 이윤을 추구하는 회사가 본인 연봉만큼의 생산성을 못내는 사람에게 영원히 그 연봉을 줄 수는 없죠.
그렇게 되면 늦깍이 신입으로 잠깐 돈을 만지더라도.. 나중에 인원 정리 시에 1번 타자로 오르게 됩니다.
본인이 갑자기 숨겨진 재능이 나타나서 그 회사 핵심인력으로 급부상하지 않는 한은 말이죠..
그와는 별개로 현 회사에서 좋은 대우를 안해주고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경력 살리면서 본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회사로 이직하시는게 좋겠습니다.
반대로..
좋은 이직 기회가 안오거나 기존 회사에서 연봉협상을 안해준다.. 라면.. 아쉽게도 본인의 위치가 그정도인겁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능력이 출중해서 회사에 돈 벌어다 주는 사람을 고용 안할 리가 없죠.
인프런으로 웹/모바일 이런거 들으시는 것 같은데.. 차라리 본인 분야 실력을 더 키우시는게 좋겠습니다.
SI 분야라서 더 공부할게 없다? 거짓말 하시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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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공격적으로 썼는데 저 보란듯이 더 좋은데로 이직하시면 좋겠습니다.
사실 지금 회사도 연봉이 크게 좋진 않아도 잘 살고있어서 연봉은 최우선 우선순위가 아니긴했습니다.
우선순위로 치자면..
1번은 기술발전이 없다는 것, 2번은 SI특성 상 출장이 잦다는 것
적다보니, 어쩌면 이 또한 지금 회사에 대한 불만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하네요..
c#도 뭔가 새로운 기술이 계속 나오고 있지 않나요?
저희는 아직 .NET도 3.5를 쓰고 버전을 올리거나 새로운 기술을 써서 작업을 해뒀다가 나중에 다른 SI 프로젝트 진행한다고 복사해서 사용중에 임원이 발견하면 '왜 남들이 잘 모르는거 쓰냐 이러면 유지보수가 힘들어진다' 라는 식인데... 몇 년전에 통신 프로그램을 멀티쓰레드로 만들었는데 '왜 이렇게 어려운걸로 만드냐고' 한소리 들었던게 생각이 나네요.
그래서 그 뒤로는 혼자 공부하고 개인적으로 테스트나 해보지 업무적으로는 새기술을 써볼 기회가 잘 없었습니다.
아, 댓글 쓰다보니 업종 문제가 아니라 회사 문제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이직은 해야겠습니다.
일단 관심가는 다른 분야에 도전해보고 동종 분야라도 연봉보다는 개발환경이 더 좋은곳으로 찾아봐야겠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사실 연차로 따지면 제가 조언드릴 연배는 아니긴 합니다만
신기술 도입에 있어서 최소 그 기술을 배우는 데 걸린 시간만큼은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는데에 사용하셔야 합니다.
새 기술을 도입할 때 다른 팀원/팀장/임원 들에게 왜 우리가 리스크를 안고서 새 기술을 써야 하는지를 설득하는 법을 터득하시면 좋겠습니다.
꼴랑 10페이지도 되지 않는 키오스크나 전기차 충전기 정도 인터페이스를 갖는 장비를 만드는데 멀티스레드를 꼭 도입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엔 저는 자신있게 NO 입니다.
최소 "멀티스레드 도입으로 결제 리스폰스가 빨라지고 다른 경쟁사 대비 경쟁 우위 요소가 된다.", "멀티스레드 도입으로 이번 프로젝트의 개발 기간은 1.5배 정도 늘어날 예정이지만 다음 프로젝트부터는 프레임워크 형태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정도로는 설득을 하시고 그 결정이 팀장/임원으로부터 전 회사에 전파가 되는 구조가 되어야 합니다.
물론 한국 IT 현실 상 기술은 1도 모르면서 꼰대같은 소리만 하는 임원일 확률이 높긴 합니다만..
새로운 기술을 팀원들 몰래 써서 결과물을 제출하셨고 임원이 검토중에 이걸 발견했다? 이런 상황이면 그 회사 더 계셔도 됩니다.
위와 같은 노력을 하셔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그 때 나오시면 됩니다.
왜냐면 평생 바꾸지 않아도 고객 니즈를 모두 수용하는 효율적인 플랫폼.. 이런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죠.
"지금 .NET 3.5 기반 코드로 우리 회사는 평생 먹고살 수 있어" 는 새빨간 거짓말이니 이런 소리 들으시면 그 땐 미련없이 바로 나오시면 됩니다.
좀더 자세히 당시 상활을 생각해보면..
// 수정
// 쎄미님에겐 죄송하지만 회사에 누군가가 보면 알수도 있을 것 같아서....ㅎㅎ...
제 생각엔 아마 "우리는 이 3.5로도 평생 먹고살 수 있어" 라기보단.. "새 기술로 할 수 있으면 좋지.. 근데 지금 일은 하면서 해보고 완성되면 가져와" 정도 인 것 같습니다.
어... 근데 회사에서 이 글보고 알아보진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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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한테 "저놈 코드가 너네 회사 제품의 품질을 떨어뜨린다!" 라고 소리라도 지르면 약간이나마 바뀔까요?
어디까지 썩어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실력없는 임원이 창립 멤버나 가족 정도가 아니면 회사 대표는 기본적으로 기업 이익을 위해서 최대한 유리한 결정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예전에 유사한 답답한 상태가 있었는데 1주일 정도 왜 회사 내부 코드에 개선이 필요한지, 왜 지금 하던 프로젝트 일정을 미루면서까지 개선을 해야하는지를 준비해서 임원진들에게 발표를 했던 기억이 있네요. 전부 반영되진 않았으나 적어도 당장 반영하지 못하는 합리적인 이유 정도는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발표를 2번 해봤는데 그 중 한번은 이유없는 반대 의견만 계속 들었고 이후 미련없이 나왔습니다.
뭐.. 당시엔 20~30명 정도 되는 초기 기업이라 가능했던 일이기도 하네요.
현재 처하신 상황은 다르겠지만.. 혹여나 회사를 나올 각오가 서시게 되면 그때 쯤 해볼만한 일인 것 같습니다.
왜냐면.. 저런 임원을 두고도 돈을 벌어온다..? 그 회사 비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글쓴분께서 기존 임원을 밀어내고 높은 자리에서 회사를 위한 합리적인 결정을 하셨으면 좋겠네요.
그게 나머지 58명의 개발자들에게도 더 좋은 일이 될 것 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그 임원은 창립멤버 맞습니다...ㅎㅎ...
이게 여러 분야를 잘 겪어내고, 문제해결 능력이랑 조합이 되면
사실 언어는 대수가 아닙니다.
그거 안되는 사람들이 언어 조합을 따지는데,
엔지니어링센스와 컴퓨터 구조에 대한 이해가 다 합쳐지면
어떤 언어던 1달 컷으로 다 만들수 있습니다.
물론 최고의 최적화는 아닐 수 있겠죠.
그런데 0.1초랑 0.2초랑 큰 차이가 없거든요.
저도 시작은 C 계열로 했지만, 그런 언어 하지 말라고 요즘 권하는 이유가
너무 사소한(trivial)한 것에 가치를 둡니다.
0.1초 루프를 더 빨리 돈다고 문제가 되나? 비용이 더 많이 나오나?
사용자가 느끼나?
나이가 들고 개발경력이 오래될 수록 내가 돈을 많이 벌 수 있나?
이것에 집착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개발자들이 쫄로 쓰이지 않고 장으로 쓰이려면 이게 제일 중요한 스킬이라고 봅니다.
괜히 나는 그래도 잘했어 이런 자위적인 행동보다
나를 비싸게 부르는 쪽으로 가는 게 맞는데
언어는 중급이상에서는 내가 가는데 문제가 아니어야 합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컴퓨터에 대한 이해가 문제해결로 그 회사에 이익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면 되는 거죠.
언어는 그냥 수단이죠.
그러니 아무 언어나 다 할 수 있는 polygot이 될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취업하고 초기에는 분명 했던 생각이었는데... 어느샌가 잊고 있었던 것 같네요..
말씀 감사합니다.
- 30대 중반인데 신입으로 입사지원해도 큰 문제는 없을까요?
신입 급여가 현 급여보다 좋으면 OK. 근데 저도 3번이나 분야를 변경했는데 경력 인정 다 받고 이직 했어요.
- 아예 다른 계열로 이직할때 생각해야 하는것들이 있을까요?
개발자가 하는 일은 현실의 비지니스를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일이므로 비지니스를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극단적으로 말씀드리면 어쩌고 저쩌고 해도 결국 1+1 or 1x1... 등등;; 입니다. 어쩌고 저쩌고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그 뒤부터는 특정 테크닉을 제외하면 별다를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댓글에 신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는데 제가 생각하는 조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첫번째, 결정권자가 누구냐입니다. 여기서 불가능, 가능, 조건부 가능이 갈립니다.
두번째, 한다치고 우리가 할 수 있냐입니다. 돈, 시간, 인력 등등
세번째, 내가 신뢰(괄호열고 잘하는 사람인지...)받고 있느냐 입니다. 어중이 떠중이가 아무것도 모르면서 .not core로 갑시다라고 해봤자 씨알도 안먹히죠. 제안 했을때 우리가 무엇을 취할수 있는지 스스로가 제대로 파악하고 있어야 설득도 됩니다. 신뢰가 있어야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들어줍니다. 아시다시피 신뢰는 탑(tower)입니다. 기초쌓기가 중요하고 어렵습니다. 그리고 잘못하면 무너지고요. 무언가 시도하고 싶고 바꾸고 싶으실때 방법은 내가 잘한다는걸 인정받던가 내가 결정권자가 되는겁니다.
분야가 다른데도 경력 인정을 다 해주기도 하는군요.. 말씀 감사합니다.
신기술 쪽은 생각해보니 한 4년 전쯤에는 대표에게 발표도 해보고 설득도 하고 했었던 것 같은데..
마음 맞던 핵심 개발자 분까지 회사가 안바뀐다는 걸 아시고 퇴사하신 뒤로는 저도 포기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뭐랄까 '어차피 말해도 안듣는데 뭐..' 라는 느낌 이었던 것 같네요
경력인정도 사실 너무나 케바케이긴 합니다. 리딩을 해야 하는 자리라면 경력인정이 어렵겠죠(안뽑을 가능성이 더 높음). 다만 상식적인 수준에서 이해가 가능한 비지니스라면 또 예외일거라 생각됩니다.
저도 공장자동화, 생산관리 분야를 8년정도 했던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사실 그 분야는 무척 또는 극단적으로 보수적입니다. 잘돌아가면 바꿀 필요 없고 손대는게 리스크인 분야죠. 문제만 없으면 windows 3.1도 계속 쓸 동네입니다. 통신 rs-232통신이면 다행인곳이고요. 기능추가 요청 들어왔는데 대상장비가 단종된지 10년도 넘고 문서도 없어서 패킷 분석해서 역으로 프로토콜 해석도 해보고 소스도 DB 설계문서도 없는 유지보수건을 받아오는 정신나간 영업사원이랑 일도 해보고 그랬더랬죠... 실적을 위한 영업사원들의 만행과 잦은 출장등이 싫어서 이직을 준비했고 시도했으며 현 직장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험들이 헛된것은 아니였습니다. 저는 그만큼 문제 해결... 위기 대처 능력... 이 쌓였...고 기술문서가 있다는 사실에 즐겁게 일할수 있으며 새로운것에 도전해보는 성향이 더해져서 지금 일하는곳에서 즐겁게 연구/개발 하고 있으며 관리자의 평가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버틸만 하시면 다니시는것도 나쁘지 않고요. 이건 아니다 싶으시면 준비하십시오. 도전하다보면 좋은곳이 생깁니다.
예시를 들어주신 내용이 전부 저희회사 이야기 같은데... 혹시 퇴사하신 선배님이신지..
아직 3.1 사용중이고, rs-232 통신이면 다행이고, 문서는 당연히 없고.. 있어도 최초에 만든거 복붙만 해둔거라 의미없고..
지금은 다른 업체 시스템 들고와서 유지보수하라는데다가 그 시스템에 듣도보도 못한 장비(아마 자체개발?)가 있는데 통신을 해야해서 통신분석을 해야하는 중입니다.
이번 고민이 시작된것도 잦은 출장과 동시에 다수의 프로젝트를 혼자 진행하라고 해서 몸이 안좋아져서(특히 탈모!?) 사표 제출했더니 연봉도 올려주고 업무를 줄여주더라구요... 그런데 몇년 지나니 다시 슬슬 시동거는 것 같아서 고민을 하다가 꼬리에 꼬리를 물다보니 SI를 계속해도 되나.. 라는 생각으로 이어져서 쓴 글입니다
데드라인이 같은 프로젝트 두개를 주면서 할 수 있냐고 물어보길래 안된다라고 했더니 그럼 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겠냐고 물어보더군요. 저는 인력충원이라고 답을 했고 회사에서는 안된다고 답이 왔습니다. 이 이야기를 3번정도 반복하다가 왜 방법에 야근은 없냐라고 물어보길래 퇴사한적도 있습니다. 야근으로 되는거였으면 퇴사는 안했을거에요 ㅎㅎㅎ
어디에서 무슨일을 하시던 본인을 갈아넣지 마세요. 회사는 일한 댓가를 주는곳이지 나의 일생을 책임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잘 팔리는 나이/경력때 잘 움직이세요.
회사 뒷담화나 넉두리도 괜찮으니 연락주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