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곳에는 글을 처음 씁니다.
집에 중고로 구매한 천체망원경이 있습니다. 아이가 천문 관련 장래희망을 가져서 사게 되었는데요.
부피가 작아 가지고 다니기 편한 미드(Meade) ETX-90EC 모델인데 제품 출시된 지가 20년이 됐고, 부품이 오래되다 보니 부서지기 시작했습니다.
제작년 초에 구매해서 기동하려다 보니 내부 기어가 헛도는 소리가 들려서 분해를 해봤었습니다.
기어박스 하우징이 모두 박살이 났더라구요. 이걸 복원해보려고 에폭시+거즈 신공으로 어찌어찌 붙여봤는데 부품이 작은 것은 다시 부서지더군요. 이 작업을 세 번 정도 했고, 현재 망원경을 봉인 중입니다. 사용하다가 또 망가질 것만 같은 느낌적 느낌이 들어서였습니다.
검색해보니 해외에서도 부서지는 이슈가 좀 있었고, 제작사에 문의도 해보았지만 한참 전에 단종된(지금은 개선된 신 모델이 나옵니다) 부품을 구매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집에 3D 프린터도 있으니 이 부품을 제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먼저 생각이 난 곳이 클리앙이었습니다.
이 부품을 개인이 제작할 수 있을까요? 전 공돌이이긴 합니다만, 캐드로 2D 작업해본 게 학교 때 이후로 해보질 않아서 거의 30년이 됐습니다. 자체 제작이 가능한 수준의 부품인지 아니면 전문가에게 맡겨야 할지 무공 높으신 분들의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원형이 거의 남아 있으니 충분히 가능할겁니다.
fusion360 다운받아서 도전해보세요
사용법도 직관적이고 조금만 익숙해지면 어렵지 않습니다.
저렇게 복잡한 형태를 출력해본 적은 없지만 비슷한 작업을 몇번 해본 경험으로 말씀드리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같은형태를 최소한 3번 이상 출력한다는 생각으로 처음에는 큰 부담없이 시작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유투브에 보시면 저런 류의 부품 3d로 디자인하는 튜토리얼 꽤 있습니다.
마지막 사진으로 짐작컨데 기준으로 삼을 평평한 면이 없지는 않은 것 같네요. 저같으면 그 면을 스캐너로 스캔하고 그 이미지 파일을 fusion360에 올리는것부터 시작할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만들수는 없지만 몇번의 반복으로 최대한 비슷하게 갈 수 있습니다. (이게 3d 프린팅의 장점이죠)
그리고 하나 덧붙이자면 extrusion으로 제작된 프라스틱 부품을 3d 프린터로 복제시에는 원하는 강도가 안 나오는 형태가 분명히 발생할겁니다. 이런 부분은 적당하게 두께를 줘서 보강하거나 아니면 약간 다르게 디자인하셔야 합니다.
우리의 목표는 100프로 동일한 형태를 만드는게 아니라 100프로 작동하는 디자인을 만드는거니까요. 응원합니다! ㅎㅎ
3d 스캐너가 있으면 일이 많이 줄기는 하지만 그냥 핸드폰으로 자와 함께 찍으시고 버니어 캘리퍼스로 잰 수치로 미세 조정 하시면서 몇 번 시행착오 거치면 쓸만하게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