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의 햇살 같"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를 재밌게 봤었다. 그 중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인데, 대학 동기이자 친구인 최수인 변호사가, 우영우에게 자신의 별명을 지어달라는 말에, "너는 봄날의 햇살 같아" 라고 말하는 장면 이 있다.
최근 한번의 장례식과 결혼식에 다녀오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려나?'
대학시절 사용했던 '프랭클린' 플래너. 이 제품에는 특이하게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고싶은지, 자신이 살면서 이루고자 하는 중요한 가치들에 대해 묻는 섹션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여든 즈음의 생일날, -혹은 자신이 죽고나서- 주위 사람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이 있다.
몇번을 고민해 봐도, 내 답은 딱 하나.
나는 '좋은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싶었다.
스스로를 생각하기에 기억하고, 기록하는 사람이라고 자부한다. 그래서 일까, 10년 지기 친구들을 만나서, 10여년전 얘기가 오갈 때면 아직도 하고픈 말이 너무 많다.
또, 습관처럼 사진을 찍어 다음에 만날 적에 손에 들려주곤 하는데, 이럴 때 '네가 준 사진 아직도 가지고 있어' 하는 말을 들을 테면 참으로 보람차다. 그리고 느끼는 한가지. 나는 늘 한결 같구나- 하는 생각.
그래, 나는 그런 따뜻한 사람이고싶다.
그렇게 기억되고 싶다.
마치 ' 봄날의 따스한 햇살' 같은.
훗날 나를 떠올리는 이들마다 슬며시 미소짓게 되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