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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북리뷰]햄릿-셰익스피어

   http://blog.naver.com/lateboyz/220984867968 (1)

   

 

 

 

1.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전 세계에 이 문장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나는 초등학생 즈음에 이 문장을 처음 접했다. 그 후로 국어 수업시간이나, 주말이면 TV에서 해주는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혹은 그 대사를 패러디하는 드라마나 영화 중에서 수십번은 족히 들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었다. '뭐 이런 오글거리는 대사가, 세익스피어란 대문호를 그리고 작품들을 상징하는 대사가 됐을까?' 죽느냐 사느냐가 문제인 건  당연한 것인데, 그 당연한 소리가 왜 유명해 진 것일까?

 

2.  20년이 훌쩍 지난 어느 토요일 밤, 문득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은 크레마 사운드 열린책들 180권 세트안에 햄릿이 들어있었다(ㅋㅋ). 다운을 받고 바로 읽기 시작했다.  길지 않은 분량이었다. 짧고 굵은 작품. 짧고 굵은 게 오래 기억되는 법이다.  줄거리는 다들 알 것이다. 아버지를 죽인 숙부에 게 복수하려는 과정이다.

 

3. 햄릿은 숙부가 아버지이자 왕을 살해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연극을 활용한다. 죄가 있는지 물을 때에는 양심을 활용하는 게 제일인 법이다. 사이코패스가 아닌 이상 자신의 형을 죽이고 형수를 빼앗은 놈이 동요하지 않을리 없다. 뭐, 요즘 세상에는 통하지 않을 방법이긴 하지만, 햄릿다운 방법이다. 

 

4. 나는 그 연극에서 어머니가 왕이자 아버지에게 사랑의 맹세를 하면서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이 인상 깊었고, 왕의 대사 몇 구절은 대단했다.

 

생각은 우리 것이지만 그 결과는 우리 것이 아니라오.

격렬한 슬픔이나 기쁨은 그 타오르는 힘으로 스스로를 파괴하는 법이오.

우리의 결심이란 기억의 노예라 요란하게 태어나지만 버틸 힘은 약하다오

 인간은 세상을 두동강을 낼 만큼 큰 결심을 하지만, 때론 술독에 빠져 그 결심을 잊어버리기도 한다. 늦은밤 속삭였던 사랑의 맹세는 다음날이 되면 술주정이 되기도 한다. 인간은 무언가를 잊어먹는 법이고, 세익스피어는 그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세익스피어는 사랑의 맹세를 저버린자, 우유부단한자, 악독한 자를 다 쓸어버린다. 그리곤 결심에 차있으며 행동하는 자를 왕위에 옹립한다. 어찌보면 세익스피어는 이런 행동하는 인간을 동경한게 아닌가 싶다. 

 

5. 이 책을 읽은 많은 사람들은 자신만의 밑줄을 가지고 있을 거다. 그만큼 대사 하나하나가 비유적이고, 대단한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짧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시대에 따라 작품이 재해석 되는 것은, 대사에 담긴 비유와  의미 때문일 것이다. 인간의 본성을 다 까발리는 이 작품은 후세에도 읽힐 것이다. 인간의 본성은 시간이 흘러도 바뀌지 않는 법이니까. 이렇게 짧은 분량의 이야기가 연극으로 되풀이 되고 소설의 모태가 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문학의 힘은 그 크기가 얼마 만큼인지 도저히 가늠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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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학도소년의 독후감 ㆍ북리뷰 http://blog.naver.com/latebo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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