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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책] 너무 재밌어서 잠못드는 세계사 - 살에 뼈대를 붙이려 하다(?). 다소의 소화불량

*현재 사용기게시판에 아마추어 무급 리뷰어로 정착해있습니다. PC환경이 아닌 상황에서 다른 리뷰도 읽기 원하신다면 아이디(kabazus나 사과군주) 닉검색을 해주세요

 

 

 

사실 국사책이나 세계사책은 재미가 없습니다. 교과서면 더 그렇지요.-_- ; 대체로 설명을 할 때에 어떻게 보면 너무 자세하고 시시콜콜한 얘기에 신경을 쓰기도 하고 한 편으로 위인이나 영웅의 행적을 단 한줄만에 끝내버리는게 다반사이기도 하기에 그렇지요.(시험문제도 대체로 개차반이고)

그렇다고 특정한 사건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책이 재미있는가? 하면 또 그렇지도 않습니다. 별난 얘기만 가득한 책도 별났기 때문에 전체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빠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게 마련입니다.

 

 

너무 재밌어서 잠못드는 세계사는 제목만큼 재미있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역사에 어떤 흐름이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은 많이 한 것 같습니다. 몇가지 깨는 부분은 있습니다만, 강사 출신(대학교 입시용)이란걸 생각해본다면 그 부분의 한계는 어쩔 수 없는 부분같구요.


역사는 재미없어하면서 사극이나 로마같은 역사 드라마, 임진왜란이나 625 등을 다룬 영화를 보면 다소나마 흥분하는게 우리 현실입니다. 뭐 재미없게 만들었으니 재미없는거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생각은 들지만요.


일단 책내용보단 저자의 서문이 더 재밌었습니다.


'역사라는 사실은 허구 이상으로 기이한 것들입니다, 근거에 의해 쓰인 것이기에 엔터테인먼트로서 더할나위가 없습니다'라는 문구나 계급투쟁이야말로 사회, 역사이며 인간은 세명 이상 모이면 파벌을 만든다, 경제요인이 근본요인이며 그로 인해 상부구조인 정치가 움직인다 식 말이죠. 뭐 빼박 마르크스 사관이긴 한데 이 쪽이 오류가 많긴 해도 뼈대로서 무언가를 이해할 때에는 적용하기 쉬운 툴이긴 하죠-_- ;(반면 역사에서 오로지 이 툴만 쓰다간 호랑이살을 뼈대에 맞춰 고양이나 도마뱀이 복원되는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일단 근현대를 본서의 특징으로 1918년으로 구분하는데 그 부분은 읽어본 바론 크게 의미있는 구분은 아닌것같습니다. 다만 근세를 구분할때, 근세에서 부르주아가 세금을 부담하는 대신 강력한 발언권을 얻고 국왕을 밀었다던가 부르주아 시민계급이 확장되어 시민혁명을 촉발했다던가 하는 부분 이라던가, 이슬람이나 독일 프로이센 가문에 대한 설명은 그럭저럭 마음에 드는 부분이라고 보입니다. 역사라는 분해된 살덩이를 특정 뼈대에 부착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그 뼈대가 마음에 들건 들지 않건간에 뼈대를 마련하려고 한것만큼은 괜찮다고 해야 할 지점입니다.


다만 한 편으로는 대입을 위한 수준을 넘어선 부분에서는 좀 오버해서 다소의 소화불량이 예상됩니다.(거부감이 드는 부분도 좀 있고.) 뭐 그럼 시작합니다.

 

 

 

책은 고대사부터 다루고 있는데, 고대 그리스 데미스토클레스의 경우 주전론의 입장을 강화하려고 빈곤층 사람들을 선동했다고 하죠. 기원전 480년 살라미스 해전에서 그리스는 페르시아에 승리한 바 있습니다. 이로서 민주정치가 부흥했는데 한편으로 국민국가가 총력전 혹은 군사국가의 경향이 있던 것은 이때부터 그 끼를 발휘한건지 그리스는 군사체질이었다고 저자는 쓰고 있습니다.(국민국가의 경우 총력전 체질에 가깝다는건 책내 내용이 아닌 개인적인 생각에 가깝긴 합니다만.)


고대 로마의 경우 기원전 2세기에 빈부격차가 커졌는데, 이로서 그라쿠스형제의 개혁이 일어났지만 실패로 끝났습니다. 한편 빈곤층을 부자들이 사병으로 쓰면서 둘간에 묵언의 합의가 이루어지는 듯한 모습이 보이게 되죠. 빈곤층의 불만을 뒤에 안고 카이사르가 출현했는데, 이 이후 로마제국은 재정투자-융자로서 공공시설 정비와 재정지출 확대(퇴역군인 등 고용 확보)를 하게 되었다고 쓰고 있죠.


한편 로마제국은 콘스탄티누스가 동방천도를 선언했다는 지점에서 전체적으로 동로마제국(비잔틴제국) 관점에서 본다는 느낌은 들었습니다.

 


중국 황하문명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는데, 법가체제(법치주의. 뭐 본질로 따지자면 경제적인 면에서 아무래도 자본주의와 비슷하다보니 끌리는 측면이 있나봅니다-_- ;)를 유가보다 좀더 우세하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당나라의 경우 빈부격차로 인해 지방호족이 중앙에 반기를 들면사 자멸하였다고 그는 적고 있죠.

 

 

중세로 넘어가면 유럽의 경우 교황과 게르만인들과의 유착이 서로마제국의 계승자인 신성로마제국(함스부르크 가문, 호엔촐레른)로 이어졌고, 이 세력은 동로마제국(비잔틴제국)의 계승자인 로마노프 왕조로 넘어갔다고 적고 있습니다. 그리고 둘간의 대결구도로 적고 있죠. 음 이 뼈대가 맞긴 맞는건진 잘 모르겠습니다만..-_- ; 일단은요.

 

교황의 경우 베드로의 후계자로부터 내려왔으며, 십자군원정이 있던 시절 이집트 및 중동과의 교역이 활발해지며 12세기 유럽의 호황이 일어나기도 해서 12세기의 르네상스라고 불리기도 했던 모양입니다. 영국과 프랑스는 이 남북을 연결하는 루트에서 소외된 바람에 재정적인 문제가 있어서 다른 나라를 침략해 약탈하는 고전적 패턴을 보였다고 하고 있죠. 그러다 영국이 플랑드르 지역을 얻고 나서(현 벨기에의 주) 플랑드르의 모직물 (양모) 업자들이 영국에 이주한 이후 인클로저 운동이 일어나고 이 것이 자본주의 경제의 기초가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백년전쟁을 전후해 보자면 그 결과로 인해 가장 성장한 것은 예기치 못하게 프랑스-독일-이탈리아가 아닌 영국이었다는 것이죠.

 

이슬람의 경우 우마이야 왕조부터 압바스 왕조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다시 중국으로 건너가는데, 송나라는 당시 민간업자로서 부유층이 된 새로운 세력(형세호)가 출현했다고 하죠. 아무래도 여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송-원의 경우 일종의 상업경제 혹은 시장경제를 당시부터 어느정도 형성했기 때문 아닌가 싶습니다. 송나라의 경우 경제력을 우선시하는 정책(문치주의)를 펼쳤는데 경제성장이 일어난 반면 빈곤층도 대량으로 양산되었고, 결국 이 것이 자멸의 길로 가게 되었다고 그는 적습니다.


몽골(원)의 경우 교초라는 지폐를 발행했었는데 일종의 은본위제를 택했다고 그는 적고 있습니다. 오늘날로 따지면 부가가치세와 비슷한 개념인 세금을 상품가격의 1/30만 메겼다고 그는 적고 있고 이 것이 거대한 국경과 맞물려 실크로드를 형성했다는 분위기를 풀풀 풍깁니다. 몽골(원)의 경우 유라시아 중부로는 티무르 제국으로 세력이 잔존했고 이 세력의 후예가 무굴제국(인도)가 되어 이 중 한 왕이 타지마할을 지었다라는 얘기를 적고 있는데..-_- ; 이건 좀 내용을 찾아봐야 할 것 같고..


원의 경우 과도한 상업주의 정책이 결국 거품경제와 인플레이션을 일으켜 몰락했고 명 홍무제의 경우 원과 반대로 농업경제 국가식의 관주도 통제경제를 펼쳤다고 적고 있죠.

 


근세로 넘어가서는(15세기 이후) 아시아가 거대한 관료기구를 창설하고 중앙집권화된 반면, 서양은 스페인 프랑스 등 절대주의 국가가 한참 식민지를 획득할 때였죠. 오스만제국이 한떄 지중해의 이권을 장악했으나 술레이만1세가 죽은 다음 스페인에 패배당하고 오스만제국은 몰락의 길로 떠나게 됩니다.


오스만 제국이나 청 강희제의 인두세 폐지로 청의 통계인구가 3억명을 넘어섰다는 부분은 좀 자세히 적고 있습니다.

이른바 KOEI의 게임으로도 유명한 '대항해시대'로 당시 멕시코산 은이 유입되어 가격혁명이 서양에 벌어진 바 있습니다. 1년에 1프로정도의 인플레이션 말이죠.(책외로 적자면 당시 이정도의 인플레이션만으로도 유럽인들은 충격에 빠질 정도였습니다.) 뭐 결국 저자가 적듯이 멕시코산 은은 중국 상인에게 가는 흐름이 발생하게 되었지만요.


그 밖에 종교개혁(마르틴 루터)에서 칼뱅파의 확산이 자본주의 경제에 얼마나 중요한 일이었는지 막스 베버(자본주의와 프로테스탄티즘이었나)를 인용하며 적고 있습니다.


당시 유럽에는 합스부르크 가문이 혼인관계로 오스트리아,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스페인을 전부 소유할 지경이었는데 이 당시 프랑스(루이13세)는 합스부르크 가문의 위협을 부풀린 바 있었죠. 루이14세때에 이르러선 합스부르크 세력과 전쟁을 냈으나 결국 국내가 피폐해지며 1789년 프랑스 혁명으로 잇다르게 됩니다.


루이14세같은 절대주의 왕정의 경우 채무불이행(디폴트)을 벌이는 경우가 빈번했죠. 반면 영국의 경우 1688년 명예혁명을 통해 중산계급-부르주아-의 정치적 입장을 강화시킵니다.

독일의 경우 프로이센(북부-베를린 중심)과 옛날 세력인 합스부르크-오스트리아 세력이 양립하다 18세기 두번의 전쟁을 치루고요.

 

근대로 들어오면 유럽이 전세계를 지배하게 됩니다. 자본주의경제의 발전이 부르주아 계급을 성장시키고, 이들에 의해 기존 질서가 해체되면서 시민혁명이 벌어지게 됩니다.


프랑스의 경우 부르봉왕조(루이시리즈)가 파산가능성이 생기며 아시냐(어음)지폐를 발행하다 결국 자코뱅파(민중, 빈곤층 대표)의 로비스피에르라는 한쪽 극단까지 가다 자코뱅파가 무너지고, 황제가 된 나폴레옹이 부르주아 재산권의 보전과 국채발행, 전쟁 등을 통해 국가를 경영했던 것을 보여주고요.

 

 

한편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인구가 18세기 중반 영국인구의 1/10이었다던지, 미국의 독립혁명, 남북전쟁, 러시아의 공업생산량이 비약적으로 증가해 19세기 중반 확장세를 거듭한 러시아가 크리미아 반도 전쟁을 일으켰다던가를 적고 있습니다.

 

19세기 후반으로 가면 개인적 생각으론 19세기 중반에 자유무역으로 입을 잘못놀린 탓인지 영국은 당시 국내투자가 형편없어서 영국의 공장설비와 기계는 이미 구식이 됩니다. 반면 독일과 미국에서는 국가주도로 대규모의 공업설비투자가 이루어졌죠. 이 문장을 읽으면 저자가 자유무역을 까는것같지만 반대로 저자는 보호무역을 까고 있습니다-_- ; 역사는 해석하기 나름이라지만 아무래도 원인과 결과에 대한 논리가 부족합니다. 아무래도 저자가 역사학자라기보단 강사인 탓인 것 같긴 합니다.


자유주의 사상을 빌미로 기득권을 쥔 산업부르주아가 정치권력을 너무 휘둘러 사회가 경직되었다고 적고 있는데, 앞서 적었던 자유무역에 대한 찬양을 생각한다면 앞뒤가 안맞는 부분이죠. 19세기 후반 당시 영국은 이미 출생률 저하로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역시 신사의 나라) 당시부터 이미 독일우위의 구조가 발생했는데, 영국은 국제분업체제에 너무 매달려 원자재를 가공하여 팔아먹는 물품중 대부분이 경공업 중심(면직 따위. 70%)였던 반면 독일의 경우 대부분(70%)가 중공업이었단 얘기도 쓰고 있죠.

 

 

현대에 와서는 1900년 15억명인 세계인구가 20세기 말에는 60억명에 이르게 되었죠. 뭐 책에 적고 있진 않지만 멜서스의 함정에서 이렇게 빠져나오게 된 것은 빼도박도 못하는 프리츠 하버(나치당원-_- ;)란 화학자가 질소고정법을 발견한 덕분이긴 하지만.. 1차대전중 러시아 혁명으로 레닌에 의해 1922년 소련(소비에트 연방)이 태어났다던가 파시즘의 경우 독점자본과 민족주의 정치가 융합되었다던가는 제대로 적고 있죠.

 

책은 나름 뼈대를 갖춰서 어떤 흐름을 보여주려고는 무진 노력합니다.

 

음. 말하자면 전체적으로 다소 한쪽에 치우쳐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살에 뼈를 붙이는 것까진 뭐라 안하지만 그 뼈가 어디서 나왔는지에 대해서 적어놓은 부분이 없고, 두번째로 다소 편파적인 면에 치우친 터라(뭐 통계자료같은거 구하려면 어쩔수 없겠지만) 빈부격차->국가패망 ㅋ의 루트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점이 눈에가시처럼 밟히긴 합니다. 왜 이렇게 적느냐 하면 이 부분은 너무 전형적이라 '인간은 언젠가 150년 안에 죽음'식으로 적는거랑 별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_- ; 책의 뼈대가 좋은가 나쁜가를 보려면 인사이트(통찰)를 보여주는 부분이 어떤가?를 판단해야 하는데, 그런 통찰이 뻔한 내용이라면 반복할 필요가 없다고 보여져서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뼈대가 없으면 이 살이 엉덩이살인지 가슴살인지 구분 못하게 마련입니다. 현실역사교과서가 별로 재미가 없는 것은 이 고기가 소고긴지 돼지고긴지도 알려주지 않은 채 살코기에 대한 강의를 하려 하는게 아닌지 싶은 구석이 있기 때문에..  계단을 올라가는 것처럼 가볍게 짚고 넘어가기엔 이런 식의 방법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자의 역량이 다소 부족한게 약간의 흠결이긴 합니다.(후주가 전무하다는건 입시 이상으론 넘어가기 힘들다는걸 얘기합니다-_- ;)

 

여튼 그러면 추천인가 비추인가?

 


일단 다양한 사실들을 재조합하려 했다는 점에서 추천합니다.


이게 정말 역사적 흐름을 정확히 짚었는가 하는 점에선 다소 그 점에선 안 좋습니다만, 짧게 짚고 넘어가는 것도 괜찮겠다 싶습니다.

고로 추천합니다.

 

 

이만 마칩니다.

  • 하즈키님
  • (2017-04-22 09:46)
지금 읽고 있는 책입니다.. 그냥 시간날때 틈틈히 보긴 딱 좋은것 같아요.
  • 사과군주님
  • (2017-04-22 10:46)
하즈키님
그정도면 책이 소임을 다한거죠:)
#CL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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