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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기기]

리모콘 가능한 4x4 스피커/앰프 셀렉터 자작기(릴레이/아두이노 활용)

오디오로 스피커와 앰프를 여러대 운용하면서 어쩔 수 없이 필요한 스피커/앰프 셀렉터를 자작한 기록입니다.

 

사실 스피커 셀렉터라는게 진지하게 하이파이를 운영하시는 분들에겐 기피 대상이죠. 신호경로를 짧게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는 판에 접점과 신호경로를 늘이는 셀렉터라니.. 직접 단자를 꽂았다 뺐다를 하면 했지 이런 불순물(?)을 쓴다는건 금기와도 같죠. 저 역시 병적으로 음질에 집착할 시절엔 같은 생각이었고요. 하이파이와 AV를 병행하다 보니 스피커/앰프 셀렉터를 고려해 봤지만 이런 이유로 프리앰프의 바이패스 기능을 이용한다든지, 수고스럽지만 단자를 수시로 바꿔끼며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청력도 잃어가고 나이들면서 귀찮음도 늘면서 자연스레 셀렉터를 고민하게 됐습니다. 특히 오디오 자작에 손을 대면서 스피커, 앰프가 야금야금 늘어가고 매번 스위칭하는게 번거롭다보니 자작한 기기들의 사용이 줄더군요. 만들어놓고 쓰지도 않을 바엔 조금 음질에서 손해보더라도 편하게 가자..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래서 먼저 2x2 스피커/앰프 셀렉터를 자작했습니다. 뭐 특별한 것 없이 접점 튼튼하고 쓸만한 토글 스위치 2개와 막선 탈출한 두꺼운 스피커 케이블 약간, 그리고 알리에서 구매해놓은 저가형 단자로 만들어서 잘 사용했습니다. 생각보다 음질 열화도 별로 없었고요.

(3단 12p 토글 스위치인데, 이거 2개에 케이블 좀 신경써서 작업해주면 음질열화 느끼기 어려울만큼 괜찮은 2x2 셀렉터를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3단이면 중간에 뮤트도 가능하고요)

 

그러나 점점 늘어나는 앰프와 스피커... 2x2로는 부족하더군요. 메인 앰프와 AV앰프, 진공관과 여름에 사용할 디지털앰프까지 기본으로 4개는 사용하게 되고 스피커도 몇개씩 되고.. 결국 4x4로 확장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만들었던 다양한 기기들은 제 이름으로 검색해 보시면 사용기란에 여러개 있습니다)

 

그런데 4x4쯤 되니 튼실한 기계식 토글 스위치만 가지고 만들기엔 좀 어렵더군요. 몇개 조합해서 사용할 순 있겠지만 번거롭고, 무엇보다 리모콘이 안되서 수시로 바꿔듣는 제 사용 패턴엔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이참에 튼실한 릴레이와 아두이노를 결합해서 리모콘 가능한 셀렉터를 하나 자작하게 됐습니다.

 

 

케이스는 알리 구매입니다. 단자가 많다보니 풀사이즈(43cm 폭)이고, 로터리 노브와 아크릴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만듦새는 그럭저럭 괜찮고요. 짝퉁 골드문드 로고가 너무 튀지 않아 다행입니다. 앰프/스피커 선택은 로터리 방식으로 조절할 수 있고 리모콘으로도 조정 가능합니다. 자리에서 앉아 스피커/앰프 스위칭을 하니 너무 편합니다. 아두이노는 메가를 사용했는데 로터리 인코더 2개, 7세그 LCD 2개, 릴레이 컨트롤핀 8개를 다 합치니 우노는 핀이 적어 불가능하더군요.

 

 

 

사용된 릴레이는 옴론의 G2R 12V가 장착된 16채널짜리 모듈 2개와 이를 콘트롤하는 8채널 릴레이입니다. 사실 단자는 인풋하나당 4개(좌우,+/-)로 스피커4 + 앰프4면 총 32개가 필요한게 맞지만 인풋하나는 동시에 움직이므로 4PST나 4PDT를 사용하면 릴레이 8개면 충분합니다. -_-;; 그런데 무식하게 SPDT로 구성된 모듈을 사용한 것은 4P로 구성된 모듈은 오디오용으로 쓸만한 걸 구하기 어렵고, 조그만 릴레이 안에 4개의 접점이 들어간다는 것도 왠지 오디오적으로 좀 미덥지 못한 구석이 있었습니다. 특히 프리앰프의 신호라면 소용량 소형 릴레이로도 충분한데, 이미 파워앰프를 거쳐 증폭된 신호를 스위칭하는 거라 좀 큼지막한 SP 릴레이를 사용하게 됐습니다. 사실 낭비적인 요소가 많긴 합니다. ;;

 

그리고 내부 배선이 엉망인데, 얇은 신호배선재가 아니라 스피커 케이블을 사용하다 보니 두께가 있어서 깔끔하게 작업하는 것은 한계가 있더군요.. ㅠㅠ..  케이블(파가니니-은도금선)은 사운드포럼에서 판매하는 것을 사용했는데 일부 단자는 일부러 동선으로 작업했습니다. 바꿔듣는 재미랄까요.. 사실 구분도 잘못합니다만.

 

 

 

단자 역시 사포에서 구입한 것으로 알리발 싸구려보다는 조임이 좋고 튼튼합니다. 전원은 12V DC로 공급하는데 이 전원을 5V로 다운해서 아두이노에 공급하고 릴레이에는 12V가 그대로 들어갑니다. 아두이노 메가는 스펙상으로 12V를 그대로 받을 수 있지만.. 실제로 해 보면 레귤레이터에 너무 열이 많이 나서 안정성이 떨어집니다. (호환보드라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음질은 뭐.. 제 개인적으론 블라인드 테스트로 구분 못합니다. 그보단 심리적인 요인이 더 큰데 - 신호 경로상에 이물질(?)이 끼어 있다는 - 이를 극복할 수만 있다면 많은 기기를 꽤 편하게 컨트롤할 수 있어서 만족합니다. 다만 스피커 케이블에 수십~수백 투자하는 분들이라면 사실 이런 셀렉터를 사용하긴 어렵죠. 스피커 케이블 몇cm 길이에 따라서도 음질이 달라진다 느끼는 분들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때론 음질보다 편리함이 음악 감상에 더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마음 편히 듣습니다. 오래된 릴레이의 경우 쉽게 느낄만큼 음질열화가 생기거나 접촉불량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건 한참 뒤의 얘기고, 뭣보다도 릴레이에 의해 음질 열화를 느낄 분이라면 애초에 스피커 셀렉터를 쓰시면 안되겠죠. 과거 제가 그랬던 것처럼.. 음질에 대한 집착을 약간만 덜어내면 몸도 편해지고 음악도 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
  • (2017-03-20 12:00)
여전히 ㅎㄷㄷ 하시네요 ^^
근데 케이블 cm 단위로 음질 구분이 되는게 가능한가요 ㅎㅎㅎ;;;
#CLiOS
  • 직장인님
  • (2017-03-20 12:19)
저는 1.5m랑 1m 짝짝이로 연결해서 쓴 적도 있는데 별 차이가..;;;
거실처럼 벽이 한쪽이 뚫려 있다든지 하는 경우라면 모를까 쉽지 않을거 같습니다.
저도 가끔 인터넷에서 그렇게 주장하시는 분들만 봤지 실제 확인해 본건 아니라서요.. ㅎ_ㅎ
  • 배고파랑님
  • (2017-03-20 13:18)
와 이런거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 한적은 있는데 엉청 복잡해 보이네요...
  • 직장인님
  • (2017-03-20 15:16)
본문에도 썼지만 2X2 정도라면 훨씬 간결합니다. 굳이 릴레이쓰지 않아도 되고요.
4X4는 아무래도 배선이 좀 복잡해지긴 하는데, 그래도 4PDT 릴레이로 구성하면 이렇게 복잡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디지털 숫자 표시나 리모콘 같이 부수적인 기능은 생략하고 인풋선택도 로터리 안쓰면 배선이 간결해지죠.
  • 동탄현인님
  • (2017-03-20 13:38)
우와 저도 평소에 스피커 케이블 뺐다 꼽다가 넘 귀찮았는데

자작하면 좋을거 같네요.

자작하신 내용 좀 더 자세하게 올려주세요.
  • 직장인님
  • (2017-03-20 15:18)
사실 앰프/스피커 셀렉터라는게 별다른 기술이 필요한게 아니라서.. ^^
음질에 특별히 신경쓰지 않으시면 기성품도 2x2는 꽤 보이고 3x3도 있습니다.
단자들이 좀 허접해 보이지만 그렇게 음질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라서요.
2X2나 2X1을 생각하신다면 그냥 토글 스위치로 작업하시는걸 권해드립니다.
  • 파ㅇ란하늘님
  • (2017-03-21 08:56)
대단하시네요~~
from C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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